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칭맘 그레이스 Feb 14. 2023

전통에 맞서 새로움을 탐하다,
야수주의

미술이야기 1

 20세기 초 모던(morden) 시대의 개막과 함께 예술 양식들은 빠른 속도로 등장과 사라지기를 반복하게 된다. 도시화, 산업화와 같은 급진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독창성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미술이 등장하는데 수세기 동안 종교와 왕권강화에 봉사했던 미술은 차츰 그 세력에서 벗어나 동시대의 삶과 세계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내놓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를 재현하는데 몰두했던 화가들은 과거의 전통과 규칙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색깔을 찾는데 고군분투하게 되고 바로 이 시기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새 시대의 포문을 연 회화 운동, 야수주의(Fauvism)가 태동한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이 발표된 1905년,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이 될 야수파의 첫 전시회가 파리에서 열린다.

강한 선과 단순한 구성을 특징으로 하는 이들 작품에 대해 비평가 루이스 복셀은 ‘야만적이다’라고 조롱했지만 앙리 마티스를 선두로 한 야수주의 화가들은 강렬한 원색을 사용, 생동감 넘치는 색조와 거친 필치로 원색의 향연을 펼쳐 보이며 색채를 대상에서 해방시킨다.

이는 보라색 사과뿐만 아니라 모든 색의 사과가 가능해졌다는 뜻으로 대상의 묘사를 위한 전통적인 색사용법에 얽매이지 않고 화가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색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야수주의는 세계의 모방 즉 보이는 대로 그리는 재현미술에서 벗어나 화가 자신의 주관에 따른 개성과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 미술로 나아가는데 견인 역할을 하게 된다.


“야수주의가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야수주의는 모든 것의 시작이다”

   - 앙리 마티스


이들의 실험적인 창작활동은 피카소의 입체주의와 독일표현주의 등 미술사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20세기 초 유럽에서 일어난 혁신적인 예술 운동(아방가르드)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렇게 현대미술은 재현 단계에서 벗어나 회화의 기본적인 조형요소가 중시되는 추상의 단계로 나아가기에 이르며 야수주의와 표현주의를 거치면서 화면이 완전히 추상화된다.


새로움을 탐하다!

이렇듯 세계는 익숙한 흐름의 물줄기를 과감히 바꾸는 이들에 의해 혁신된다. 이전 것과의 구별, 익숙한 것과의 결별, 주류와의 차이에서 변화는 시작된다. 새로움을 탐하는 이들의 도전과 실험에는, 전통적으로 응원과 지지보다는 비난이 앞서왔다. 그러나 이들이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오늘날의 예술지형이 가능했던 것이다.

앙리 마티스 < 붉은색의 조화, 1908 >

앙리 마티스 < 춤, 1909 >

작가의 이전글 어른다운 '어른'에 대한 목마름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