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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규 Sep 06. 2022

나에게 첫 글, 첫 시작(재미있는)

 책은 유명인들만 보통 쓴다고 생각했다. 일단 난 유명인도 아니고 내 SNS 에만 들어가 보면 60명 남짓 비공개로 되어 있다. 나는 책 쓸 자격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대학교 때, 친구 한 명이 생각났다. 그는 현대건설의 회장이 된 내용인 이명박의 “신화는 없다”라는 책처럼 자신의 미래를 그리며,  임원 중에 부사장까지 꿈을 꾼다. MZ세대가 싫어할 만한 꼰대이지만, 부사장님이 되어 이 시기에 자서전을 출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책은 유명인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진다.




 반대로 나는 학교에서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거 같지 않다. 학교를 다닐 때, 좋은 회사에서 높은 자리의 모습을 꿈꾸긴 했지만, 나의 자유로운 성격이 회사에서 좋게 보이기가 어려웠다.  책은 나에게 멀어졌고, 수능 언어 점수도 좋지 않아 내 영역에서 점점 보냈다. 내 인생은 누구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평범해서 이 에세이 쓰는 게 창피한 모습이었다. 대화 속에 서로의 생각들을 찾아서, 좋은 결과로 이루게 하려는 습관에 친구 한 두 명이 글을 써보라고 했다.

 ‘난 언어영역도 엄청 못했고. 주의가 산만하고.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가지던 차에 현요아작가의 “제주 토박이는 제주를 싫어한다.”을 읽으면서 인스타그램 팔로잉을 했다. 작가의 삶이 어떠할지 궁금하던 중, 스토리에서 타이핑 필사 글쓰기라는 항목의 수업이 진행이 된다고 했을 때 바로 구입하기를 눌렀다. 한 달 수업으로 에세이스트라는 꿈을 꿀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나 솔직히 잘 못 쓰는데. 여기서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 기대를 하면서. 첫 미팅 후 나의 눈은 호기심 덩어리로 이리저리 배우려고 했다. 어색한 표정과 웃음을 지으면서 두근두근 하면서 내 말할 기회를 기다렸다. 말하면서도 처음이라 어떤 말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남는다. 어디 과정이든 처음은 다 낯설고 남들 시선이 두려웠으니. ‘말을 정말 조리 있게 잘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기승전결을 짜버렸고 엉망인 기억이다. 그 시기도 그것 일 뿐, 다음 과정을 착실하게 따라가면서 적응을 또 했다.





 이 리츄얼 과정에서 내가 느낀 건 글쓰기 소질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대신 선천적인 기질이 있어 잘 쓰는 작가는 아니지만. 즐기는 대로 글을 자주 보고 쓰면 됐다. 이 글을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슬픈 일이지만, 매일 한 문장이더라도 글을 쓰면 한두 명의 독자라도 읽어 줄 거라 긍정 회로를 돌린다. 빠르게 회로를 돌려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지만, 안 보더라도 행복한 글쓰기로 남아 있을까 생각하면서 회로들에 열을 가한다.





  보통 작가들의 전공은 국문학과나 문예 창작과 이다. 나는 고등학교 때 인문계열, 수능 점수이 낮아 대학교 때 공학계열, 솔직히 글 쓰는 과는 아니다. 이 글을 볼 독자도 “나도 글 쓸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글쓰기 팁은 내가 알려줄 과정은 당연히 없으며, 매일 글 쓰기가 몸이 밴다면 에세이스트,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싶다. (사실 이 에필로그가 책으로 출간이 안될 수 있다. 내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대화 속에서 알고 싶어 했던 상대의 속마음, 굳이 이야기를 안 하더라도 먼저 다가가는 자신감, 아프지 말라며 두 손을 잡아준 그 기억들로 각자의 시시하고 쓸모없는 삶은 없으니 자신이 소중해졌으면 한다. 소제목 괄호 안에 감정이 표현되어 있을 거다. 내가 글을 쓰면서 느꼈던 감정이다. 자기 글이나 대화를 할 때 그 감정들을 알아가길 바란다. 그러면 내가 기쁠 때나 힘들 때 감정을 쫓아 잘못된 생각을 고칠 수 있다. 내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나만의 생각이 전부가 아니며, 상대에게 진심으로 공감하는 감정의 인간이 되어 그들을 안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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