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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와너 Aug 05. 2023

베트남 다낭 여행

베트남의 역사를 따라, 사람을 보다

최은영의 ‘씬짜오 씬짜오’를 학생들과 수업에서 읽고 토의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이 몹시 궁금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있을까,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일까 등. 해외여행을 간다면 언어 제약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다낭으로.


4박 5일 중 4일간 4시 반 기상해서 미케비치 해안 걷고, 달리기

3일 동안은 종일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의 박물관과 주요 역사 유적지 방문하기(참박물관, 다낭박물관, 다낭 시청, 다낭의 시내, 호이안의 고택, 세라믹 박물관, 사당, 회관, 호이안 박물관 등)

2일은 로컬의 음식점과 카페 가기 (이틀 동안 내내 안카페 조식, 사운드 카페 음악감상)


여행은 알찼고, 적당한 기간이었고, 나이로 인한 체력의 한계와 휴양의 필요성을 느낀 좋은경험이었다.


무엇보다 새벽부터 흔하게 볼 수 있는 해변을 배경으로 한 웨딩사진 촬영으로 알 수 있는 베트남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다낭은 모든 곳에 젊은이와 그들이타고 다니는 오토바이가 있다. 서비스업종에서 만난 젊은이들이라 그런지 모두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내가 본 것은 그들의 순수하고 밝은 면이겠고, 또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베트남은 성장하는 국가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베트남사와 전쟁의 기억에 관련한 책을 읽으면서 베트남 사람들은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때문에 과거사를 꺼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따라서 공식적으로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해 사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글을 읽고 매우 놀랐다. 자신들이 약했던 시기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한다는 글에서 베트남 사람들의 겸손한 태도와 달리 매우 강인한 사고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일본, 프랑스, 미국과 치러낸 전쟁에서 베트남인의 치열한 투쟁의식과 남아시아의 중화를 꿈꿨던 강대국에 대한 자부심은 베트남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기대가 된다. 또한 식민지 시절 경험한 프랑스 문화를 베트남화하는유연성이 매우 놀라운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이자면 베트남은 바케트가 어디나 맛있다(비싼 식당도 로컬 식당도). 내가 본바로 대체로 소식을 하며,  해변의 체조와 걷기를 건강하게 이어나가고,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다음에 베트남을 가게 된다면 긴장을 풀고 여유롭게 거닐다 오고 싶다. 씬짜오. 정감 있는 말이다.

혹 다낭을 다시 간다면 ‘사운드 카페’는 언제든 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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