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감상평 <두 번째> 미션임파서블 데드레코딩 PART 1.
#1
영화의 매력은 짦음에서 시작합니다.
2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에,
몇십 부작 짜리 길이의 드라마 내용을 녹여야 하는 영화이기에,
화면, 음악, 스토리를 복합적인 시각을 모두 동원해 사용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작가(감독)은 영화가 무엇을 이야기할지 명확한 생각이 필요하며,
그 생각을 영화의 모든 요소를 활용해 전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한 작가의 생각과 영감이 영화 곳곳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것,
즉, 영화 전반에서 보물찾기처럼 숨겨져 있어 찾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가 정신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2
그런 관점으로 보면,
미션임파서블 데드레코딩은 영화로서의 매력은 전혀 없는 영화입니다.
감독의 생각은 그 어디서도 읽을 수 없으며,
감독의 관점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통상 영화 장르가 주는 장르적 즐거움이라도 충분히 줘야 합니다.
첩보물이기에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나가는 과정 그 과정 안에서의 공감 그리고
쾌감과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과정 등이 그것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오직 이유 없이 달리고 뛰어다니며 왜 싸우는지 알 수 없는
지리멸렬한 장면들의 연속일 뿐입니다.
영화를 보면 남는 생각은
저들은 무엇을 위해 대체 싸우는가 하는 의문뿐이죠.
공항에 누군가에 쫓기기도 하고, 누군가를 쫓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하늘을 날기도 하고,
기차에서 탈출을 하기도 하고,
엄청 짜릿한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단 한 개도 나에게 와닿지 않고 공중에 붕붕 떠 있기만 합니다.
#3
분명,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와 같은 영화를 기대했으리라.
그렇지만 매드맥스에 티끌도 미치지 못하는 영화일 뿐입니다.
매드맥스에서 주는 영화적 쾌감과 캐릭터에 대한 공감
그리고 영화의 속도감과 몰입도는 이 영화와 차원이 다릅니다.
매드맥스는 사람의 감정을 휘어잡는 속도와 함께 선형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구도
그리고 그에 연결된 명확한 메시지가 보는 사람을 휘몰아치게 만든다.
하지만, 미션임파서블 데드레코딩은
관객이 아닌 공급자의 휘몰아치는 각기 다른 화려한 장면들의 나열일 뿐,
그것을 왜 보고 공감해야 하는지에 대한 장치가 전무한,
3시간짜리 스펙터클 하이라이트 영화일 뿐이.
비싼 표 값을 내면서,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