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거대한 시계처럼 돌아간다. 자본주의라는 기계 속에서 톱니바퀴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며, 그 흐름 속에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맡아 살아간다. 금수저가 아닌 사람들에게 삶은 때로는 끝없는 경주처럼 느껴진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혹은 최소한 잃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하루하루. 하지만 그런 날들 속에서도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선한 마음, 진정성, 그리고 성실함이다.
누군가는 부모를 잘 만나거나 큰 행운을 거머쥐어 돈 걱정 없이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삶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림 속 이야기처럼 멀다. 우리 대부분은 하루의 노동으로 하루의 생계를 마련하며 살아간다. 그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건 무엇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단순하다. 공감과 위로, 그리고 소소한 행복이다.
소소한 행복은 아침 커피 한 잔의 온기일 수도 있고, 피곤한 저녁에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미소일 수도 있다. 그것은 거창하지 않다. 마치 작은 풀잎 위에 맺힌 이슬방울처럼 작지만 투명하고 빛난다. 소소한 행복은 내가 나 자신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안전핀 같은 존재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냉정하다.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된다. 시간은 돈이고, 건강은 돈이며, 심지어 행복조차 숫자로 표현된다.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가진 채로 살아가야 하기에, 무엇을 우선시할지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어떤 날은 일이 행복보다 앞서고, 어떤 날은 돈이 사람보다 중요해지기도 한다. 그런 현실 속에서 나는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성실이란 어쩌면 자본주의 시대에 남겨진 마지막 신뢰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돈도, 권력도, 행운도 없더라도 성실함만큼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 그것은 곧 내가 나 자신과 맺는 약속이다. “나는 내 몫을 다하겠다.” 이 단순한 다짐이 모여 하루를 지탱하고, 나아가 인생을 이룬다.
물론 성실한 삶에는 무게가 따른다. 매일 아침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무게를 조금 덜어주는 것이 바로 공감과 위로다. 한마디의 따뜻한 말, “고생했어.”라는 짧은 문장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그것은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작은 등불이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선한 마음이야말로 삶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이라는 것을. 세상이 각박할수록, 선한 마음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그것은 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사람들에게 빛과 온기를 전한다.
결국, 내가 바라보는 삶은 거창하지 않다. 하루하루 성실히 살고,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으며, 선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것. 그렇게 살아가는 동안, 비록 대박 같은 행운은 오지 않더라도, 내 삶의 작은 조각들은 나만의 철학과 가치를 만들어갈 것이다.
삶은 늘 무겁다. 그러나 그 무게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을 느끼고 감사할 수 있다면, 그 하루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