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2
영업 2팀장
영업 2팀장은 영업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탁월한 전문가였다. 하지만 영업 1팀장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항상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고 일상을 즐기며 살아갔다. 그의 업무 방식은 마치 춤을 추듯 자연스러웠다.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부족한 부분은 현명하게 피해가려는 모습에서 그는 실리적이고 전략적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회사의 목표와 자신이 맡은 책임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그의 겉모습만 보면 가벼워 보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함께 차를 타고 고객 미팅으로 이동하며 나눈 대화 속에서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철학과 가치관, 그리고 업무에 대한 진정성이 드러났다. 그는 나태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했다. 주말에도 책을 읽거나 네트워킹을 하며 배우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고, 업무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며 중요한 일들은 빠짐없이 처리하려 노력했다.
여유와 책임감의 조화
영업 1팀장과 함께 회사의 매출을 책임지는 선봉장 역할을 하며 그는 늘 앞장서 있었다. 영업 현장은 항상 예측 불가능하고, 때로는 정해진 프로세스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때로는 편법적인 방법을 써야 할 순간도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그 모든 과정에서 회사와 팀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
우리의 첫 만남은 어색하고 서로 다른 결 때문에 삐걱거리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내가 퇴사를 결정하고 마지막 업무를 정리할 때, 그 누구보다 아쉬워하며 나를 배려해준 사람도 그였다.
그가 남긴 가장 큰 인상은 여유와 책임감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점이었다. 겉으로는 허허실실한 듯 보였지만, 그 속에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몰입이 있었다. 그는 여유를 무기로 삼아 상대방의 경계심을 풀었고, 이를 통해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력을 다해 문제를 해결했다.
다시 떠오르는 그 순간들
지금 돌아보면, 영업 2팀장과 함께했던 시간들은 배움의 연속이었다. 그의 유머와 여유, 그리고 그 이면의 깊은 책임감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는 회사의 매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단순히 숫자만을 위해 움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의 노력에는 사람과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치열한 성찰이 담겨 있었다.
그 시절,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깨를 맞대며 일했던 순간들이 다시 떠오른다. 함께 고민하고 몰입했던 그 시간이 있었기에 나는 지금의 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영업 2팀장의 모습은 내게 단순한 동료 그 이상으로, 일에 대한 철학과 태도를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는 귀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