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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ai Aug 05. 2022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

<우에무라 나오미의 모험학교>를 읽고

우에무라 나오미의 탐험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말 그대로 모험을 가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인 물건들, 그리고 모험지에서의 의식주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진 한 권의 책인 셈이다. 마치 여행 배낭처럼 이 책 한 권이면 우에무라 나오미의 모험의 지식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험가의 책이라면 굉장한 깨달음이 있거나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위대한 본보기가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열어보면 대단한 교훈을 주려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평범한 서술은 일상과 연결이 된다. 그의 모험 이야기지만 우리도 삶에서 마주했던 상황에 아주 필요한 내용들이다. 예를 들어 책 초반부에 걷기, 물러서기, 휴식 등의 행동과 관련한 설명이 나오는데, 걷기 위해 너무 많은 짐이 있으면 안된다는 설명은 우리 삶에서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한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삶도 하나의 모험인 것이 아닐까?


모험가의 책을 읽으며 내가 겪지 못할 극지에 대한 심오함과 경외감은 피부로 와 닿지 않지만, 그의 모험에서 내가 인생을 느낀 것은 사람이 모험가에 대해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극지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 우에무라 나오미는 ‘극복’의 개념이 아닌 ‘적응’으로 풀어낸다. 대상을 정복해서 본인의 무사를 챙기지 않고 그저 자신이 있는 곳 안에 녹아들어 그들의 일원으로 사는 것을 택했다. 그가 에스키모 사람들에 대해 하는 설명에서 그가 원했던 모습들이 보인다. 좋다, 나쁘다로 판단하지 않고 그들의 사는 방식을 받아들이는 자세로 설명이 되어있다.

극지방의 사람들은 적정 기후에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다른 환경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 문화에 대해 좋고 나쁨으로 구별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자연을 지켜가며 또 그들 스스로의 보존에 힘쓰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문화가 이어질 수 있다.


우에무라 나오미의 마인드일 수도 있고 체질일 수도 있지만, 키비악에 대한 서술은 정말 인상깊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꼭 편견이 있는게 아니어도 선뜻 가까이 하기 어려울 음식이지만 그는 금방 적응하고 원주민들이 맛있게 먹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게끔 설명한다. 환경에 적응해 사는 사람의 자연스러운 생활 방식이다.


익숙했던 것이 아닌 것에 대해 꺼려지는 마음은 생존을 위해 습득된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우에무라 나오미의 말처럼 새로운 세계를 만났을 때 두려워하기만 한다면 그 사람의 세계는 너무나 좁아질 것이다. 우에무라 나오미의 관점에서 새로운 세계를 충분히 영유하기 위한 준비를 하려면 미리 스스로의 체력의 한계를 알아 두고, 늘 나의 위치를 확인하는 지도를 지니고, 휴식의 시간에 충분히 휴식하며 또 나의 하루를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언제나 자신의 안전이니 우에무라 나오미의 말을 빌려 한번 더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말 역시 우리 삶 곳곳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먹기 전에 일단 조금 맛을 보거나 살짝 깨물어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면 무조건 피하는 것이 철칙이다. 독소는 몸에서 저절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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