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런던 살이 준비를 시작하다.
모든 여행의 시작은 계획부터 라지..
남편의 허락이 있자마자, 마음이 바뀔세라 부리나케 바로 티켓을 예매했다. 성수기를 피해 9월로 한 달을 설정하고, 바로 티켓 검색의 시작.
제일 먼저 스카이스캐너(skyscanner.com) 검색을 해본다. 여행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설레는 여행의 스타트 버튼이라고나 할까. 스카이스캐너의 장점은 한눈에 한 달 혹은 일 년 내의 최저가 티켓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카이스캐너에서 브라우징을 한 후, 최저가를 찾았다면, 이제 그 항공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그리하여 아시아나 항공 직항으로, 어른 160만 원, 아이 120만 원가량의 아주 바람직한 가격으로 티켓을 예매했다. (여기서 팁은, 컴퓨터에 쿠키 기록을 지우고 다시 검색을 해 보는 것이다. 혹시나 내가 찾고자 하는 티켓의 간절함이 쿠키에 저장되어 비행기 티켓 가격을 올리 수 도 있겠다는 카더라 정보가 있더라.)
자, 그다음은 숙소.
코로나가 막 기승을 부릴 무렵, 바야흐로 2020년 1월. 7살 아이를 데리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달살이를 한 적이 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에피소드에 더 길게 하도록 하겠다. ) 그때 에어비앤비를 아주 잘 이용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무조건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정했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의 요동으로 런던의 호텔이나 숙소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올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에어비앤비 숙소를 검색해도, 런던 중심지에서 가까울수록 가격이 꽤 올라간다. 여기서 머리를 굴려본다. 사실 아이와 한달살이 목표의 팔 할은 언어학습이기에, 일반 가정집에 방을 내어주는 식의 홈스테이 비슷한 에어비앤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어느 정도의 프라이버시는 감수해야겠지만, 영국 가정집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에어비앤비 내의 하우스로 검색을 했다. 런던 중심부에서 살짝 멀어져도 괜찮다. 런던은 교통 인프라가 우리나라만큼 잘 되어 있어, 시내까지 30분 내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면, 살짝 외곽이어도 부담이 없는 거리이다. 거의 모든 후기를 읽어보며, 세네 곳을 찾았고, 좋은 곳은 예약 마감이 빨라, 이미 예약이 되어 있는 날짜를 피해 어찌어찌 예약을 하다 보니, 총 세 곳을 예약하게 되었다. 어차피 런던에서만 있을 생각이기에, 생각해보면 한 곳에 한 달 있는 것보다, 옮겨 다니면서 여러 가정집 체험을 해보는 것도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비행기 티켓과 숙소. 이렇게 이제 여행 준비의 반은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