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하는 소상공인에게
장사는 돼?
취미로 하는 거지?
커피 팔아서 먹고살아?
카페를 오픈하고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들...
맞습니다. 형편없었지요...
하루 두 잔, 공치는 날도 많았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끈을 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커피 내리는 게 좋고 손님들과 이야기하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좋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카페일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연명해 나가는 길은 살얼음판을 걷는 일이었습니다.
어쩌다 오시는 한 분 한 분... 이곳이 좋다시며 다시 오시는 몇 안 되는 손님들이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그분들을 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 가게를 굳건히 지켜나가리라 다짐했습니다.
커피 한잔에 진심을 담아 대접하고 한 분 한 분 기억하려 애썼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커피가 맛있다는 말보다, 디저트가 맛있다는 말보다 가게가 편안하고 좋다는 말이 좋습니다.
이제 이곳을 찾아오시는 그분들이 저의 가게에 주인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저는 이 공간을 지키는 카페지기라 말하고 싶습니다.
개인 카페를 준비하는 또는 영업 중인 사장님께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커피의 맛보다 화려하고 예쁜 메뉴보다 더 중요한 맛은 주인장의 맛입니다.
어느 누구와도 다른 각자의 당신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