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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문 kkong coffee Jan 26. 2023

커피 팔아먹고살아?

카페 하는 소상공인에게

장사는 돼?

취미로 하는 거지?

커피 팔아서 먹고살아?


카페를 오픈하고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들...

맞습니다. 형편없었지요...

하루 두 잔, 공치는 날도 많았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끈을 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커피 내리는 게 좋고 손님들과 이야기하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좋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카페일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연명해 나가는 길은 살얼음판을 걷는 일이었습니다.

어쩌다 오시는 한 분 한 분... 이곳이 좋다시며 다시 오시는 몇 안 되는 손님들이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그분들을 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 가게를 굳건히 지켜나가리라 다짐했습니다.


커피 한잔에 진심을 담아 대접하고 한 분 한 분 기억하려 애썼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커피가 맛있다는 말보다, 디저트가 맛있다는 말보다 가게가 편안하고 좋다는 말이 좋습니다.


이제 이곳을 찾아오시는 그분들이 저의 가게에 주인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저는 이 공간을 지키는 카페지기라 말하고 싶습니다.


개인 카페를 준비하는 또는 영업 중인 사장님께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커피의 맛보다 화려하고 예쁜 메뉴보다 더 중요한 맛은 주인장의 맛입니다.

어느 누구와도 다른 각자의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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