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
21살의 끝자락에서 바라본 '어른'
그래, 나는 내가 역겨웠었다
내가 느끼는 걸 저들이 똑같이 느끼는 것처럼
저들이 느끼는 것을 나도 똑같이 느끼니까.
오히려 성공하는 것보다
사랑하며 사는 게 훨씬 이상적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물질적인 성공이 더
현실적인 것일지도.
알고 있었던 찝찝함이지만
이제야 들추어내 보인 거야.
겨울은 포근해서 좋은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비울 수록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여전히
성공을 바란다.
다만 그들처럼
순수한 열정과, 사랑과, 신념과 사명
동료애로
다 같이 기쁨을 나누는 곳으로 가고 싶다
상황이 아니라 의미와 사람과 현재에 행복한
그들의 웃음처럼.
하루하루 불확실할지라도
팀원들과 축하 파티도 하고
직원들과 농담도 하고
주주에게 신뢰도 지키고
가족도 행복하게 하고
내리사랑, 도움을 줄 수 있는
어제 봤던 내가 정말 갈망하던 '진짜 어른'처럼.
봐왔던
자기가 잘났다, 타인을 무시하고 대상화하고 도구로 취급하는
그런 입들 말고
들어줄 수 있는 귀와 나누는 사랑이 되고 싶다.
욕망과 '나'만 있던 그 입들에는 외로움과,
나를 봐달라는 끝없는 절규
채울 수 없는 어떤,
검고 큰 구멍 같은 게 있더라고
역설적으로 그들은 아이일 것이다.
진정한 이런 '채워짐'을 갈망하겠지
그들이 꿈꾸는 그 자리에 그게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거기엔 없을 것이다.
어떤 어른이 될 것인지는
이제 내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