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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Jun 03. 2024

변화는 두렵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하니까..

일상과 사색

 유튜브로 영상들을 볼 때, 또는 어떤 글들을 볼 때 댓글과 함께 보면 재미가 배가되기도 하는데, 주말에 어떤 자율주행 관련 영상을 볼 때였다.


  나라, 그 회사는 이래서 된거고, 사실은 멀었다라던가, 부산의 어느 도로에서 되어야 자율주행의 완성인데 저 정도로는 안돼 등의 부정적 글들이  보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거다.


 어떤 주제든 변화를 못 알아차리고는 안 되는 이유를 찾는 이들이 있구나라는 생각말이다.


 실생활에서 안 되는 방향 또는 안 되는 이유를 찾는 사람들은 넷상뿐만 아니라 회사 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나는 대한민국의 2024년 중위연령인 45세보다는 많으므로 나름 우리나라 사람의 절반보다는 인생을 더 살았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경험한 바에 의한, 이 사람들의 특징은 이러하다. (아, 물론 나의 스테레오 타입일 수 있다.)


이들은

1) 가능성을 보기보다는 실패의 위험성을 보고,

2) 기존 대비 변화를 보기보다는 기대치 대비 현재보고,

3) 그리고, 흐름보다는 현시점의 스냅샷을 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주제의 부정적 측면을 찾거나, 행동하기보다 말만 하는 이들이다.

 물론 실패 시 위험성도 중요하고, 기대치도 중요하고 현 상황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작게는 그 나라에, 크게는 세계에 적용되는 것이 100여 년 걸리던 중세시대가 아니라, 부지부식 간에 내 주변에 다가와 누군가는 이미 사용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그런 시대이다. 사실 그것조차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 기준으로는 긴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이처럼 기술이나 사회적 통념이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사회에서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주변의 환경과, 위에 제한돼서 보이는 하늘풍경만을 바라보고는

"에이... 그이렇다구요." 라고 자신 있게 단언해 버리고는 대단한 의견인양 착각하기도 한다.


 물론 진짜 속된 말로 '상황파악 못하고 되도 않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에야 나도 이런 말 하기는 하지만, 이미 야금야금 다가와서 눈만 돌리면 볼 수 있는 변화를 못 알아차리는 것을 보면 살짝 안타깝기도 하다.

비전상실 증후군

 십수 년 전의 일인데, 당시는 인천의 송도 신도시가 개발되던 시점으로 센트럴파크라던가 상가들이 많이 만들어졌던 시점이고, 여기저기 건물들이 많이 올라가던 때로, 아직까지는 소위 유령도시의 느낌이 남아있을 때였다. 리고, 몇 년이 지나서 정말 공상과학영화에 나올법한 미래도시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재미있던 기억은 넷상의 송도가 언급되던 글들에서 '거기 유령도시예요' 라든가, '사람 안 사는 도시에 휑한 건물만 있는 곳 아니냐.'라는 글들이 꽤 보이더라는 것이다. 아마도 그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 기억에 박제되어 당시의 현재를 사는 사람들로 보였다.


 다른 예로 최근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에서도 동일한 현상들이 보이고 있다.

 수년 전의 자율주행차량 사고라던가, 작년 초의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술의 실수를 언급하면서, 아직 멀었다라고 치부한다던가, 중국의 무서운 기술발전에 대해 '마데인 차이나'를 언급하면서, 안 되는 나라라는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이 기술들은 반년이 멀다하고 천지개벽을 하는 수준의 발전을 하는데도 말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기술분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사회이슈 등 다른 분야에서도 어렵지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아마도 기술 뿐 아니라, 세상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변화인지가 안되서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너무 변화라는 것에 몰입해서 우려만을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사고는 아니다. 하지만 자동차나 기계에 센서가 많아 '상황인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하고, 명확한 '판단'을 내려 내가 가야 할 길로 '실행'하는 것은 비단, 자율주행 차량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현재 거친 변화의 바다 한가운데 있음을 명심하고, 센싱된 정보를 가리거나, 본인의 기억에 있는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와 미래를 판단하거나, 또는 내 생각만으로 현상을 판정해 버리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하지 않겠나 싶다.


 변화는 두렵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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