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반려의 말들>
내 인생에서 계획에 없던 책 출간을 이렇게 갑자기 하게 되었다.
고된 육아의 기간이 길어지며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자유시간은 수년째 쉽게 생기지 않았다.
나의 힘듦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다가도 다들 하는 육아인데 나만 유난스럽게 힘들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으로 다시 삼켰다.
점점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워킹맘인 교사로서 생활하는 것에도 점점 에너지가 소진되며 교사라는 직업에도 흥미를 잃기 시작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은 무엇이 있을지 탐색하고자 하는 열망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지친 나를 위로하고자, 사라진 나의 정체성을 찾아보고자 그렇게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많이 지쳐있었기에 일단 나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위주로 찾았다. 힐링 에세이와 같은. 내가 읽었던 에세이들은 나와 같은 보통 사람,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이었다.
참 좋았던 것은 책을 통해 공감도, 위로도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를 느끼게 되니 약간의 힘과 용기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꾸 읽을수록 나의 이야기도 이렇게 글로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겐 공감과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고민 끝에 나는 일단 시도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지금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 처음 경험하는 이 모든 것들이 새롭고 신기할 뿐이다.
변은혜 작가님의 공동저자 프로젝트를 통하여 첫 출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변은혜 작가님의 글쓰기 강의를 들으며
글을 쓰는 어떤 요령보다도 ‘삶‘이 곧 ‘글’이라는 말씀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살아가는 그 삶이 글이 되는 것이므로 ‘글을 쓰는 사람은 삶을 함부로 살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해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리고 마음에 어떤 진심을 지녔다면 그 누구라도 자신만의 언어로 글을 펼쳐보길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책 뒤표지에 실린 나의 책 속 문장으로 마무리해보겠다.
살아내기 위한 방법을 찾은 끝에 글쓰기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 나의 이야기를 적어본다. 나의 가슴을 거친 이야기들이 손끝으로 나와 나의 언어로 구성된 문장들로 만난다. 이제는 글쓰기를 통해 나 스스로를 위로한다.
『반려의 말들』 <나, 마음이 이끄는대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