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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노 Feb 15. 2023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있나요?' - 글로쓰 에세이

데일리 저널, 글로쓰 GLOWSS

23. 02. 15  글감


내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있나요?



처음 이 글감을 받았을 때는 글쓰기 쉬운 주제라고 생각했다. 내가 언제 화를 못 참는지 생각하면 간단한 일 아니던가? 그러다 문득 내가 화를 내는 게 언제인가 싶다. 누군가에게 크게 화낸 적이 있었나. 있긴 있다. 많지는 않고 손에 꼽을 만큼. 그럼 나는 내면의 평화가 자리한 현자 같은 사람인가? 그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화는 나 스스로에게 내기 때문이다. 내 실수에는 관대하지 못하다. 스스로에게 화를 내며 조용히 삭힌다. 그러나 타인의 실수에는 관대하다.


무언가 잘못됐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 무릇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화를 주체할 수 없는 감정적인 것인데 말이다. 다른 사람의 관계가 무너질까 봐 화내야 할 일도 용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용납을 잘하는 게 아니라 쓴소리를 하지 못하는 비겁한 사람인 걸까? 아니면 스스로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인 걸까? 유튜브 쇼츠에 검색하면 '짖는 법을 모르는 강아지' 영상이 있다. 영상을 보고 한참을 웃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 영상의 강아지 같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 


보통의 기준에서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배우면 된다. 화를 올바르게 내는 법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을 표현하는 것도 남들보다 미숙하니, 더 성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진심을 전하는 방법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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