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고민이 해결되지 않고 맴도는 이유는 그것이 '액체'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형체 없이 흐르는 감정은 잡으려 할수록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이 막연한 고민들을 글로 적어 '고체'로 만드는 과정을 즐깁니다. 종이 위에 적는 순간, 감정은 관찰 가능한 대상이 되고 비로소 통제할 수 있는 영역으로 들어오더군요.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명료하게 정의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는 법입니다.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기획은 바로 기록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