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만만하더냐??

by 종호날다

나는 공무원에게 오더를 받아 납품하는 일을 한다.

늘 해오던 일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주문을 받고, 납품을 준비하고, 그렇게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지나왔다.

업무는 언제나 일정하게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공손하게 내게 요청을 해오던 담당 공무원이 나보다 나이가 어렸다.

그는 언제나 정중한 태도로 나를 대했고, 마치 자연스러운 규칙이라도 되는 것처럼

나는 그를 가볍게 대했던 것 같다. 나이 차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오랫동안 쌓여온 습관 때문이었을까? 나는 그를 편하게 대했고, 별다른 생각 없이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곤 했다.


하지만 현실을 다시금 바라보니, 나는 결코 그를 가볍게 여길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오더를 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고, 언제든지 나와의 거래를 취소할 수 있는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 사실을 잊은 채 늘 그를 쉽게 대했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상대방이 존중의 마음으로 나를 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에게 동일한 존중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나이는 중요한 요소일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서로에 대한 존중이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달라지기로 했다.


나를 대하는 상대방이 누구든, 어떤 위치에 있든 간에 그들의 진심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공손함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상대를 깊이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나는 내 태도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존중이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몸소 경험한 날이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내 일뿐만 아니라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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