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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우진 Jan 08. 2023

가랑비는 언제부터 적셨나 32

사실 알고 있었다.


나를 보고 태연하게 웃던 그 날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 때 우린 많이 취해있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애써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네가 내 손을 다시 잡았던 그 날을 이년 전 그 때처럼 느꼈던 것도, 어쩌면 몸 속을 가득 채운 술기운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인정해버린 순간 너의 마음이 나와 같이 크지 않다는 걸 인정해버리는 것 같아서.

나는 그게 무서웠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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