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하는 '나'로 사는 법
울타리를 벗어나 자유를 좇다.
모두가 정답을 말할 때, 그는 자기 목소리를 택했다.
규격화된 사회와 집단의 틀을 벗어나 비로소 나라는 사람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외로운 길을 떠난다.
작가는 이러한 고독 속으로의 여정이 예술을 넘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2013
민음사
<책 정보>
저자 / 번역: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 / 이상옥 옮김
출판사 / 출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 / 초판 1916년
장르 · 페이지: 고전, 성장소설, 모더니즘 / 약 400쪽
<배경 맥락>
20세기 초 아일랜드는 영국의 식민 지배 아래 있었다.
교회는 도덕을, 국가는 충성을, 가정은 복종을 강요하던 시대였다.
작가는 그 모든 억압의 구조 속에서 “한 인간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남는 법”을 고민했다.
따라서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는 작가의 분신이다.
그는 신앙의 질서 속에서 자라나지만,
세상의 모든 가르침이 타인의 언어로 짜인 감옥이었다는 것을 점차 깨닫는다.
이 작품은 결국 “신을 거부하고 예술로 자신을 구원하려는 한 인간의 성장기”이며,
자기 목소리를 되찾기 위한 영혼의 도약에 대한 기록이다.
<간단 줄거리>
어린 스티븐은 순수하고 유약한 아이였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폭력, 아버지의 몰락, 종교의 위선 속에서
그는 점차 자유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 후 청소년기 때 그는 성적 욕망과 죄의식 사이에서 흔들린다.
매춘부와의 경험 이후, 죄책감에 잠식되지만
결국 신앙의 공포 또한 인간을 억누르는 또 다른 쇠사슬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어느 날, 바닷가에서 새가 날아오르는 장면을 본다.
<주제>
자유의 대가로서의 고독 : 스티븐은 신과 사회의 질서를 떠나지만, 그 대가로 완전한 고독을 얻는다. 하지만 그는 그 고독 속에서만이 비로소 자신이 ‘창조자’ 임을 자각한다.
불순종의 미학 : 종교, 국가, 가정, 이러한 모든 체계에 대한 거부는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진리를 향한 불경한 용기”다. 그리고 그 진리는 앞서 말한 고독 속에 숨겨져 있고, 비로소 모든 체계의 속박을 떠나자유로울 때 마주할 수 있다.
언어의 해방 : 언어는 스티븐의 감옥이자 구원이다. 신의 언어를 떠나 자신의 문장으로 세상을 새로 쓸 때, 그는 신이 아닌 ‘예술가’로 태어난다.
죄의식과 욕망 : 죄의식은 자기 인식의 시작이다. 그는 욕망 속에서 '나'라는 사람을 넘어 인간 자체의 본질을 바라본다.
<밑줄 긋기>
아버지의 가르침에 처음 의문을 가진 스티븐의 모습이다.
지극히 보편적인 인간상이 있다.
우리는 공통의 사회를 살아가기 때문에 사람의 유형에 일종의 형식이 존재하는데,
스티븐은 그러한 형식에 기질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로 인해 스티븐의 아동기는 상실되었고 스티븐이라는 존재가 아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아동 중 한 명이었다.
따라서 스티븐이 자유를 좇아 홀로 고독 속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계기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라는 그 범속한 물결에 자기의 삶을 휩쓸리게 하는 일,
현재 우리는 타인과 비교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정형화된 길을 똑같이 밟으며 같은 강줄기를 따라 똑같은 곳으로 향한다.
본래 무수한 '나'라는 각양각색의 존재는 의미가 없으며 오직 속력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삶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의 아빠는 늘 어디든 떠나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아빠는 공장을 운영하신다.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며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산다.
그러니 나처럼 되지 말고 많은 걸 접하고 부딪히면서 진짜 나다운 인생을 살라고 하신다.
아마 이 책이 낯설지 않았던 이유는 아빠가 늘 해주던 말씀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쨌든 누구든 한 번쯤은 고독이라는 고질병을 무릅쓰고 나를 찾아가는 여행은 꼭 필요하다.
<좋은 점 vs. 아쉬운 점>
좋은 점
인간의 의식 성장과 그에 따른 언어의 변화를 정교하게 묘사 (시기별로)
‘예술가의 고독’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인물의 감정 선과 사회적 상징으로 엮음
종교와 도덕의 경계를 해체,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사유하게 함
아쉬운 점
의식의 흐름 문체로 인해 다소 난해함
플롯의 전통적 기승전결이 약해 서사적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음
<추천 작품>
죄와 벌 - 죄와 양심, 인간 의식의 심연을 탐구
죄와 벌 1
도스토예프스키
2012
민음사
죄와 벌 2
도스토예프스키
2012
민음사
<총평 >
| 3.6 / 5 |
모든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스티븐이 된다.
우리가 타인의 질서 속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그 또한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