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tom P Nov 13. 2024

눈부신 오늘 | 지은이 법상스님 | 출판사 마음의숲

법상 스님의 '눈부신 오늘'을 읽으며, 오늘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깊이 느끼게 된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후회에 얽매이거나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 속에 살지만, 저자는 그 두 가지 모두가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리는 장막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한다.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본질이며, 우리가 지닌 내면의 평온과 행복을 발견하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삶을 가리는 필터를 내려놓으라고 조언한다. 이 필터는 우리의 욕망, 기대, 비교,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로 구성되며, 이러한 감정들이 쌓일수록 우리는 삶의 본질과 멀어지게 된다고 한다. 과거의 집착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은 우리가 현재에 온전히 머물지 못하게 방해하고, 결국 삶의 기쁨과 평온을 앗아간다. 저자의 말을 통해, 나도 과거의 아쉬움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현재의 소중함을 잃어버리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감정에서 벗어나,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오직 ‘지금’에 머물게 하라고 권한다.


욕심을 내려놓는 것도 이 책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다. 저자는 우리가 욕심에 얽매일수록 삶이 복잡해지고 괴로워진다고 말한다. 사실 현대 사회는 욕심과 성취, 비교를 통해 더 나은 삶을 꿈꾸게 만들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몰아간다. 하지만 저자는 욕심을 내려놓을 때 오히려 마음의 여유와 평온함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고 나니, 마음속에 욕심이 가득 차 있었을 때 얼마나 나 자신이 힘들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저자의 조언을 따라 조금씩이라도 욕심을 내려놓고, 본래의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고 싶어진다.


또한, 저자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명상법을 제안한 부분이 인상 깊다. 명상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생각을 비우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저자는 일상 속에서 언제 어디서든 명상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걸으면서, 밥을 먹으면서, 심지어 일을 하면서도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생각을 멈추고 무념무상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발견하는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일상의 한 순간 한 순간이 모두 명상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 삶의 태도가 조금 달라지는 느낌이 든다. 저자의 가르침대로 매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의 본질을 발견하는 길이 될 것 같다.


특히 마음에 남는 것은 ‘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삶의 풍요로움은 외부의 성취나 물질적 성공이 아닌, 내면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며,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가 행복의 출발점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사소한 일들 속에서 감사할 대상을 찾고, 그로 인해 작지만 분명한 행복을 느끼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작은 일상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감사하는 법을 배워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보는 평범한 일상조차도 감사할 요소가 가득한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달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법상 스님의 '눈부신 오늘'은 하루하루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차분히 일깨워 준다. 과거와 미래의 무게에서 벗어나 오늘의 가치를 발견하고, 눈부신 하루를 만들어가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가슴 깊이 다가온다. 책을 덮으며 나 역시도 매 순간에 충실하고, 욕심과 불안을 내려놓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