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베이킹] 천혜향 귤케이크

엄마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by kim

홈베이커라면 가족의 생일케이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베이킹을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다가온 엄마의 생일!


토요일에 생일파티를 하기로 했으므로

목요일 저녁부터 케이크는 시작된다.


[케이크 일정표]

목요일: 제누와즈 굽기

금요일: 생크림 만들어 아이싱

토요일: 장식 후 파티!


목요일 퇴근 후 제누와즈를 굽는다.

자도르님의 공립법 제누와즈 레시피 영상을 참조하여 만들었다.

제누와즈는 하루의 숙성기간이 필요하므로 아이싱하기 전날에 만들어서 밀봉하여 실온숙성을 시킨다.

(제누와즈 숙성 없이 케이크를 만들어봤었는데, 자를 때 빵 부스러기가 많이 나온다. 빵이 너무 부드러워서 자르기도 어려운 편! 여러 모로 다들 숙성시켜서 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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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퇴근 후 천혜향과 귤 껍질을 깐다.

한시간정도 꼬박 천혜향과 귤의 속껍질까지 모두 까서 과육만 남긴다.

이 부분이 이번 케이크의 가장 손이 많이 가는 파트였다. 귤껍질을 일일이 까넣는 정성이 요구되는 천혜향 귤 케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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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손질한 뒤에는 전날 만든 숙성된 제누와즈를 자른다.

나는 각봉이 없어서 빵칼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마이쮸를 하나씩 붙이고 썰었다.

마이쮸를 활용하는 이 방법은 어디선가 들은 방법인데, 각봉이 없는 홈베이커에게는 아주 꿀팁이다.

각봉이나 마이쮸 없이 제누와즈를 예쁘게 썰기란 아주 힘들다.


이제 생크림을 만들 차례.

엄마는 느끼한 생크림을 극도로 싫어하셔서, 최대한 담백하게 만들기 위해

마스카포네 3: 생크림2 의 비율로 휘핑을 한다. 마스카포네+생크림 무게의 10% 무게로 설탕을 추가하여 휘핑 시작. 얼음물이나 아이스팩 위에 볼을 올리고 휘핑하면 좋다.

오랜만에 만드는 생크림이라서 살짝 오버휩했다. 나같은 생 초보자가 생크림을 휘핑할때 팁이 있다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휘핑 정도의 80%정도 되었을 때 휘핑기를 멈추는 것... 어느 시점 이후로는 생크림이 급격히 단단해지므로 80%정도 되었나 싶을때부터는 손으로 휘핑을 해가면서 상태를 보는 게 좋다. 어차피 아이싱할때 계속 건드리므로 100%휘핑한 크림은 아이싱하면서 점점 버글거리게 된다. 이번 케이크가 그랬다 ㅠㅠ


드디어 조합의 시간.

돌림판에 하단 시트를 중앙에 맞게 올려두고 유자청시럽을 시트에 바른다.

손질한 귤을 빼곡하게 얹은 뒤 생크림으로 덮는다.

그 위에 다시 중간 시트를 얹고 유자청시럽을 바른다.

손질한 천혜향을 빼곡하게 얹은 뒤 생크림으로 덮는다.

그 위에 상단 시트를 얹고 유자청시럽을 바른다.

케이크 전체에 아이싱을 한다.

그러고는 장식용 천혜향과 귤조각을 올린다. 끝!


KakaoTalk_20250404_145248502_02.jpg 천혜향 귤 케이크


완성된 케이크는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시켜야 맛있다.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시트가 더 촉촉해지는데, 마치 개별 부분들의 조합이 숙성을 거치고 나면 하나의 완성된 음식이 되는 듯한 느낌이다. 처음엔 따로 놀던 생크림, 과일, 시트가 숙성을 거치면서 맛있는 케이크가 된다.


시트 두 장이 남아서 미니 귤케이크를 만들었는데,

이게 아주 맛있었다.

남은 귤과 생크림을 다 털어넣어 만든 이 귤케이크가 솔직히 천혜향 귤케이크보다 더 맛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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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생일파티를 하며, 온가족이 케이크를 함께 먹었다.

생크림을 싫어하시는 엄마가 생크림까지 남김 없이 드셨다.

역시 케이크는 직접 만들어야 제맛이다. 만들 때도, 먹을 때도 행복한 이런 음식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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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생크림 소진을 위해 갸또쇼콜라를 만들었는데 식혀서 먹어보니 초코 제누와즈였다. 실망했지만 남은 마스카포네치즈와 생크림을 탈탈 털어서 초콜릿 생크림케이크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다음날 먹어보니 갸또쇼콜라처럼 꾸덕해진 시트!

덕분에 맛이 몽쉘과 똑같아졌다.

조금 고급스러운 느낌의 거대몽쉘을 만든 것이었다.

교훈: 케이크 시트는 제누와즈로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