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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Sep 23. 2024

입는 순간, 자연과 물아일체

Stories: Outdoor Life


Stories: Outdoor Life
입는 순간, 자연과 물아일체






자연을 만끽하게 해 줄 아웃도어 의류 탐구!




제대로 알고 해야 더 재밌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더위 끝에 찾아온 가을. 이 선선한 단풍의 계절이 되면 매번 들뜨고 만다. 눈 감았다 뜨면 금세 사라질 한순간이기에 제대로 만끽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럴 때 자연을 즐기려고 찾는 게 있으니, 바로 아웃도어 활동의 대표 주자 등산이다.


매년 가을이면 서울 근교 산 도장 깨기가 취미인 에디터. 이번에는 슬슬 어디를 갈지 찾아보던 중 ‘등산’이라는 용어와 같은 맥락에서, 혹은 유사하게 쓰이는 어휘를 발견했다. 바로 하이킹과 트레킹. 확실히 이 세 단어는 혼동해서 쓰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등산, 트레킹, 하이킹은 무엇이 같고, 다를까?


GRAMICCI 2023 SS ©hypebeast.com


먼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트레킹과 하이킹을 구분해서 쓰는 서구권과 우리나라는 산 모양의 차이가 있다는 것. 우리나라의 산은 대체로 낮고 완만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산을 수직적으로 오르고 정복하는 행위에 집중한하는 반면, 굵직굵직한 큰 산맥이 많은 해외의 경우 산이 너무 높거나, 극단적으로 산이 없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등산과 트레킹에 대한 개념의 차이가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등산은 트레킹과 유사한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산(山)에 오르는(登) 것’이 뜻에서 알 수 있듯 등산은 말 그대로 산의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행위를 말한다. 등산은 산길을 오르며, 정상을 정복하는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트레킹은 정상에 도달하는 것보다 산의 풍광을 즐기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다. 해외의 경우 험한 산을 만났을 때는, 때때로 길을 개척하거나 모험을 떠나는 행위로 묘사되기도 하는 트레킹은 우리나라에서 쓰는 정상을 찍는 행위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니 트레킹은 좀 더 넓은 의미에서 걷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JACQUEMUS Hiking Club ©@highsnobiety


북미를 비롯한 해외에서는 트레킹이라는 단어 외에도 하이킹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Let's go for a hike. (하이킹하러 가자)”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만 봐도 그렇다. JACQUEMUS가 ‘하이킹’이라고 소개한 컬렉션을 내놓았듯 말이다. 하이킹은 높은 산을 오르기보다는 장시간 완만한 산길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심신을 단련하는 활동으로 보는 편이 정확할 것. 트레킹보다는 가볍게 자주 쓰는 말로, 우리나라 표현을 빌리자면 둘레길을 걷는 것에 가까운듯하다.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 세 가지 용어 모두 산을 걷는 행위를 지칭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산에서 달리는 행위는 어떨까? 요새 핫한 취미인 러닝이 산과 만난다면, 트레일 러닝을 떠올리면 된다. 도심 속 긴 아스팔트만 뛰는 데 지쳤다면 이제 트레일 러닝에 눈을 돌릴 때다. 울퉁불퉁한 산길이나 들판을 뛰면 온전히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HOKA ONE ONE ©hoka.com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옷 입기


갈수록 여름에는 더워지고, 겨울에는 추워진다. 그사이에 있는 봄과 가을의 존재감은 갈수록 희미해진다.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날씨가 점점 줄어드니,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구매한 옷을 일상복과 함께 매치해서 입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고프코어 룩이 우리나라에서 대세인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갑자기 비가 쏟아붓는 장마철이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웃도어 스타일로 차려입은 이들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아웃도어 라이프를 좀 즐겨본 모험가부터 지금 아웃도어의 세계에 발을 들인 입문자까지. 모두 아웃도어와 패션을 공통적으로 사랑한다면 ARC'TERYX, The North Face, Snow Peak과 같은 아웃도어 라이프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이름을 적어도 들어보긴 했을 터. 특히 학창 시절 가는 건 오로지 집과 학교뿐이거늘, The North Face 패딩을 사달라고 부모님께 졸라봤던 경험이 있다면 더 공감이 갈 법하다. 이처럼 아웃도어 스타일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다.


VISVIM 캠핑 트레일러 ©visvim.tv


확실히 해야 할 건, 하이킹,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문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이자 철학이라는 거다. 이를 대표적으로 잘 보여주는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VISVIM이다. 알래스카에서의 유학과 다양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한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고스란히 녹여내는 창립자 히로키 나카무라(Hiroki Nakamura). 그는 스노우보드 회사 Burton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이는 VISVIM의 견고한 수제 부츠와 GORE-TEX 안감을 사용한 파카를 제작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온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낸 스포츠 웨어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WHITE MOUNTAINEERING이다. Comme Des Garcons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WHITE MOUNTAINEERING 창립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아이자와 요스케(Aizawa Yosuke). 그는 집과 거리, 그리고 그가 자주 휴식을 취하곤 하는 캠프장에서 입고 싶은 카고 바지와 카모플라쥬 셔츠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White Mountaineering 2025 SS ©vogue.com





기본에 충실하라


지금의 아웃도어 브랜드 중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들이 있다. PATAGONIA, ARC'TERYX, MONCLER, SALOMON이 대표적. 우리가 아웃도어 웨어에 바라는 기능적인 디테일을 제대로 담아내는 덕분이다. 고어텍스(GORE-TEX), 쿨맥스(COOLMAX)와 같은 제품의 기능성에 집중하고, 포켓, 벨트 같은 디테일을 더해 실용적인 아이템을 보여주고 있다.


ARC'TERYX ©hypebeast.com, MONCLER ©hypebeast.com
SALOMON ©highsnobiety.com





꼭 산에서만 입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기능성과 디자인 모두 원한다. and wander, ROA, Klättermusen 같은 브랜드는 빠르게 건조되는 재킷이나 방수 하이킹 바지와 같은 기능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특히 ‘산에서 노는 즐거움’을 철학으로 내세운 and wander는 꼭 산이 아니어도 도심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쿨한 디자인이 그 인기의 비결!


and wander 2024 FW ©andwander.com
ROA ©roa-hiking.com, Klättermusen ©klattermusen.com





새롭게 해석한 아웃도어 룩의 미래


Nanamica, GR10K, KIKO KOSTADINOV는 아웃도어 스타일을 좀 더 디자인적으로 접근해 재해석하는 브랜드들이다. 무엇보다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기능성과 실용성에 집중해 각 디자이너만의 관점으로 풀어내 전개해 나가는 중이다. 최근 KIKO KOSTADINOV는 ASICS와의 협업 캠페인을 통해 동네 약수터에서 뵐 법한 어머니 룩을 그대로 재현하기도 했다.


nanamica ©hypebeast.com, GR10K ©vanityteen.com
KIKO KOSTADINOV ©@kikokostadinov


하이엔드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연과의 교감을 Loro Piana는 아웃도어를 즐기는 이들을 겨냥한 시리즈를 내놓았으니. 특히 ROA와 협업한 하이킹 스니커즈는 ‘아웃도어’ 특성을 최대한 살려 거친 산길도 거뜬히 견뎌낼 수 있게 제작되었다고 한다.


©loropiana.com


좋은 건 하고 난 후의 감정으로 알 수 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인생의 진리다. 때때로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결국 남는 건 찝찝함이다. 그 귀찮음을 이기고 자연으로 향했을 때, 상쾌한 공기와 건강한 에너지가 당신이 맞아줄 거다. 무엇보다 하산 후 먹는 밥의 맛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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