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Women's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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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부츠 위시리스트 6종
어느덧 성큼 다가온 부츠의 계절. 당장 내 신발장으로 모시고 싶은, 탐나는 부츠들을 모아봤다.
이 글을 쓴 강력한 동기가 된 부츠다. 요즘처럼 MIU MIU가 예뻐 보였던, 아니, 다 갖고 싶었던 때가 있었나 싶다. 얼마 전 이 부츠의 실물을 영접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는데, 지금 멋쟁이들의 ‘잇템’ 답게 2달 뒤에나 받아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서 나와야 했다.
사랑스러움이 주를 이루던 MIU MIU에 혜성처럼 등장한 록스타 무드의 이 바이커 부츠. 그 매력은 빈티지한 가죽 소재가 주는 투박함에 더해진 독보적인 디자인에서 온다. 막상 찾아보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부츠라는 점도 한몫한다. 게다가 스커트, 데님, 셔츠, 드레스, 그 어떤 스타일에도 어렵지 않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니 지갑 사수를 힘들게 만드는 ‘2024년 올해의 부츠 상’ 드리겠다.
스트랩이 여러 개 주렁주렁 달린 MIU MIU 부츠를 갈망하며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한 부츠가 생각났다.
바로 모델 케이트 모스(Kate Moss)가 즐겨 신었던 Vivienne Westwood의 파이어럿 부츠! 일명 해적 부츠라 불리는 이 아이템은 1981년으로 그 기원이 거슬러 올라간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이 당시 ‘해적’이라는 테마에 빠져있었는데, 1981년 FW 시즌은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말콤 맥라렌의 첫 런던 컬렉션 데뷔 쇼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이 쇼에서 선보인 이 스트랩 부츠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스트랩 디테일에서 큰 영감이 되어 주고 있는 부츠다. 스트랩 디테일에서 돌고 도는 패션의 유행을 실감했다.
감도 있는 캠페인 사진, 영상으로 매번 눈길을 사로잡는 paloma-wool. 이번 2024 FW 캠페인은 모델 미즈하라 키코(Mizuhara Kiko)와 함께였다. 여러 사진 중 가장 눈에 들어온 건 Jolie Snaps 부츠! 블랙만 가득한 신발장에 색을 더해볼까 고민이던 차에 취향을 저격당했다.
이 부츠로 말할 것 같으면, 버튼 디자인으로 탈부착이 가능해서 롱부츠에서 앵클부츠까지, 그날의 기분에 따라 자유자재로 신을 수 있는 만능 부츠다. 컬러도 블랙, 브라운, 베이지, 블루까지 총 네 가지 선택지가 있어 취향껏 고를 수 있다. 런웨이 사진처럼 쉬어한 롱스커트를 롱 부츠에 넣어서 캐주얼하게도, 탈착하여 앵클 부츠로도, 가볍게 신을 수도 있는 활용도가 높은 부츠라고 할 수 있겠다.
얼마 전, 서울을 방문한 세계적인 탑 모델 이리나 샤크(irina shayk). 그녀의 시크한 올블랙 스타일을 완성시켜준 건 다름 아닌 ANN DEMEULEMEESTER의 롱 부츠였다.
궁극의 부츠, 단 하나의 부츠를 사야 한다면 주저 없이 니하이 롱부츠를 고르겠다. 가장 쉽게 멋 부릴 수 있고, 일상적으로 신을 수 있는 부츠이기 때문. 이리나 샤크처럼 숏한 기장의 드레스에 입어도, 맥시한 스커트에 입어도 찰떡궁합. 특히 ANN DEMEULEMEESTER의 부츠는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중성적인 실루엣 덕분에 오랫동안 멋스럽게 신을 수 있을 수 있다. 제대로 된 부츠의 끝판왕이라는 명성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에디터도 가지고 있는 ANN DEMEULEMEESTER 백 레이스 부츠는 매 시즌 나오는 아이코닉한 아이템. 숱한 브랜드들이 이 디자인을 따라 하며 제품을 내놓지만, 원조는 따라 할 수 없는 법이다.
2014 SS 이후 디자이너 앤 드뮐미스터(Ann Demeulemeester)는 은퇴했지만, 그녀가 건설한 어둡고도 낭만적인 유산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96년생의 젊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테파노 갈리치(Stefano Gallici)가 영민하게 재해석한 바이커 부츠는, 정확히 20년 전 앤 드뮐미스터가 디자인한 부츠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았으니까. 버클도 더 크고, 실루엣도 더 과감하게 말이다.
오랫동안 위시리스트에 있었던 ISABEL MARANT의 앵클 부츠. 예쁘지만 막상 자주 신을까 싶어서 망설였는데, 이제 정말로 때가 왔다. 2024 FW 컬렉션에 대거 등장한 프린지 디테일이 가미된 앵클 부츠를 보고선 “이건 사야 해!”를 연발하고 말았으니까. 그야말로 막연히 상상했던 ‘어른 여자’ 스타일이었달까.
염색하지 않은 흰머리를 질끈 묶고 환한 미소로 등장하는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쇼 피날레에 등장한 그녀는 딱 자기처럼 입었다. 애써 꾸미지 않아도 스타일리시한, 자연스러운 태도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줬으니까. 그녀를 보며, 30대에 들어서는 에디터는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렌치 시크, 보헤미안. 뭐든 좋다. 이번 가을은 이자벨 마랑처럼 데님 밑단을 부츠에 쑤셔 넣고 거리 걷기를 ‘추구미'로 삼겠다.
‘카우걸’ 코어의 선두 주자, 벨라 하디드(Bella Hadid). 어린 시절 올림픽 출전권을 땄을 정도로 수준급 승마 실력을 자랑하는 그녀는 프로 카우보이 선수와 연애 중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벨라만큼 카우보이 부츠에 진심인 셀럽도 찾기 힘들다.
화려한 패턴으로 룩에 확실한 존재감을 주는 카우보이 부츠. 벨라가 자주 신는 M.L. Leddy's는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카우보이 부츠에 러블리한 무드를 더해 사랑스럽게 보여주는 브랜드 GANNI를 대신 소개한다. 과한 패턴과 컬러가 부담스럽다면 지금 젠테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스티치 장식 레더 웨스턴 부츠’ 제품처럼 블랙에, 눈에 띄는 색으로 포인트를 준 부츠로 눈을 돌려봐도 좋겠다.
부드러운 소재감에는 언제나 마음이 끌린다. 서늘한 계절이 되면 더 그렇다. Loro Piana의 퀸 애프터 스키 부츠는 아이템명 그대로 스키 타러 갈 때 신고 싶은 부츠다. 물론 새하얀 털에 때가 타면 마음이 아프겠지만, 롱헤어 램스킨 소재가 주는 극강의 가벼움과 편안함은 Loro Piana를 따라올 브랜드가 없을 터.
자고로 털 신발이 없으면 겨울이 아니라고 믿는 에디터에게 이 부츠는 언젠가 구매할 필승 아이템으로 위시리스트에 남아있다. 부츠에 드로우스트링이 있어 조절해서 신을 수 있고 무엇보다 귀엽다. 귀여우니까 사고 싶은 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
올가을, 겨울을 함께 하고 싶은 부츠 위시 리스트는 여기까지다. ‘좋은 신발이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핑계로 지금까지 샀던 부츠들을 떠올려 본다. 하나같이 지금까지 잘 신고 있다. 마음 가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 그러니 직감을 믿기로 한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