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토어 직원이 알려주는 베를린 쇼핑 스팟
Place: Berlin Shopping Spots
Place: Berlin Shopping Spots
부스토어 직원이 알려주는 쇼핑 스팟
어김없이 돌아온 오스틴의 베를린 출장기. 뻔하디 뻔한 여느 베를린 가이드와는 다를 것이다. 지난 번은 파리 패션학과 학생이 추천해 준 쇼핑 스팟이었다면, 이번에는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부 스토어(VOO STORE)의 직원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그녀만 알고싶은 베를린의 쇼핑 스팟에 대해서.
VOO STORE에서 근무하는 오스틴의 친구가 추천해 준 쇼핑 스팟 노트빈티지샵 (THRIFT STORES)
Sing Black Bird
인스타그램: @singblackbirdvintage
주소: Sanderstr. 11, 12047 Berlin (크로이츠베르크/노이쾰른 경계)
베를린에 잘 왔다. 베를린에 왔다는 사실을 단박에 인지시켜 줄, Sing Black Bird. 여기는 단순한 빈티지 상점이 아니라 진짜 베를린의 정수를 담은 제3의 공간(Third Place)이다. “Vintage coffee & clothes”라는 간판처럼 쇼핑과 휴식이 완벽하게 결합된 이곳은, 한쪽에는 70~90년대의 고품질 빈티지 아이템이, 다른 한쪽에는 비건 음식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아늑한 카페가 자리한다.
이곳의 진정한 가치는 상품을 넘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 계절에 따라 벼룩시장, 영화 상영회, 공연 등을 열며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는 상품 가치를 넘어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경험으로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현대 리테일의 흐름을 보여준다. Sing Black Bird는 거래를 넘어선 관계를 구축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목적지로 자리매김했고, "패션, 음식, 보헤미안 라이프스타일"의 성공적인 결합은 독보적인 경쟁력의 원동력이 되었다.
Arch Angels
인스타그램: @archangelsberlin
주소: Schliemannstraße 3, 10437 Berlin
가브리엣 언니도 다녀간 그곳. 여기도 베를린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Arch Angels는 엄선된 디자이너 큐레이션을 보여준다. 이곳은 마이크로 큐레이터라는 새로운 리테일 유형의 부상을 상징하는데, 가장 큰 자산은 상품이 아닌 빈티지를 트렌드 안에서 재구성하는 취향과 안목이다.
@archangelsberlinArch Angels의 진짜 모습은 온라인 빈티지 플랫폼 Depop에서 제대로 드러나지만 베를린의 매장은 브랜드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쇼룸 역할을 하고, 주된 비즈니스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진행된다.
Kryza Vintage
인스타그램: @kryza.vintage
주소: Hermannplatz 8, 10967 Berlin (1층 오른쪽)
Kryza는 패션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몰래 찾아가는 아지트 같은 곳이다. 마치 숨어서 듣는 명곡처럼, 숨어서 쇼핑을 하는 공간이랄까. 무엇보다 패션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주인이 친구처럼 반갑게 맞아주며 스타일링 팁까지 얹어주는 경험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다.
tip) 건물 1층에 숨은 보석처럼 자리 잡고 있어 아는 사람만 찾아올 수 있다. 이 글을 보고 간다면 꼭 헤메지 않기를!
또, YSL, 프라다처럼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브랜드들의 희귀한 아이템들이 최상의 상태로 보존되어 있어, 마치 패션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지만, 옷의 퀄리티와 희소성을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고들 한다. Kryza는 빈티지를 낡은 옷이 아닌, 시간이 흘러도 가치 있는 투자 대상으로 여기는 철학을 보여준다. 좋은 물건을 알아보고 그 가치를 존중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곳이다.
CALYPTSTORE
인스타그램: @calyptstore
주소: Wrangelstr. 64, 10997 Berlin (크로이츠베르크)
CALYPTSTORE는 90년대 스타일에 푹 빠져보고 싶을 때 찾아가면 좋은 곳이다. 크로이츠베르크의 슐레지셰스 토어(Schlesisches Tor) 역 근처에 자리한 이곳은 Y2K 빈티지를 전문으로 다루며, 90년대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성지와도 같다.
단순히 옷을 파는 가게라기보다는,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스타일을 꼼꼼하게 기록해놓은 매장이다. 디자이너 빈티지 아이템도 꽤 있고, 온라인 스토어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심지어 내가 가진 아이템을 직접 판매할 수도 있어, 손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같은 느낌을 준다. CALYPTSTORE는 이처럼 한 우물을 깊게 파는 전문성으로 베를린 빈티지 신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Paul’s Boutique & GOO
인스타그램: @paulsboutiqueberlin
주소: Oderberger Straße 47 (Paul’s Boutique) & Oderberger Straße 45 (GOO), 10435 Berlin
Paul’s Boutique와 GOO는 한 주인이 운영하는 마치 형제 같은 두 가게다. 이 두 곳은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Paul's Boutique는 자유분방하고 거친 에너지가 넘치는 금광으로, 스니커즈, 데님, 스트리트웨어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장난감 로봇과 붐박스가 가득한 인테리어는 주인의 어린 시절 꿈과 서브컬처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바로 옆 GOO는 잘 차려입은 형 같은 가게다. “좋은 수트도 나쁘지 않다”는 깨달음에서 시작된 이곳에는 아크네, 디올, 샤넬, 슈프림 같은 하이패션 브랜드의 중고 제품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이 두 가게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마치 베를린의 역사를 보는 것 같다. Paul's Boutique가 장벽 붕괴 직후의 자유롭고 거친 에너지를 상징한다면, GOO는 세련된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베를린의 현재를 보여준다.
현지인의 추천 장소는 역시 예사롭지 않다. 인스타그램 구경만 가도 심상치 않음이 느껴지는 쇼핑 스팟들. 짙은 베를린의 향기가 느껴지는가? 이전처럼 1부와 2부로 나누어 이어질 예정이니 다음 포스팅도 놓치지 말기를!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