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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청안 에세이작가 Jun 22. 2022

브런치의 경고 누적 : 이제 매일 써야겠다

매일 쓰기, 아니 자주 쓰기, '대단한 글'을 쓰려는 압박에서 벗어나기


브런치에 글쓰기를 하지 않은지 너무 오래됐다.

급기야 '제발 글 좀 써줄래?' 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왔다.

그렇다. 브런치에게 단단히 경고먹었다.



사실, '인스타그램'에는 글 같지 않은 수준 이하의 글(피드)을 1000개나 쉽게 공개해놨다. 그런데 '브런치'에는 왜 못썼을까?


이유를 굳이 찾자면, '자기 검열'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브런치에는 퀄리티 있는 글들이 아주 많다. '브런치의 심사'를 통과한 작가님들이 나름의 감성과 전문성, 인사이트를 녹여낸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으니까. 그런 수준급 글들 중에서도 내 글이 사랑받으려면 (아니다, 혹평을 피하려면) 적정 수준 이상이라는 스스로의 '인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쓰지 못했다. 자신감이 떨어져서.


책 내고 '글쓰기 강의'를 줄곧 하면서 많은 예비작가님들께 동기부여를 해왔다. 글은 나의 무기이며, 내 이름으로 된 책은 인생에 가장 크고 강력한 전환점을 줄 수단이라고. 첫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예비) 작가님들께서도 꼭 그걸 경험해보셨으면 좋겠다고.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날 것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 잘 읽히도록 고치고 다듬는 것'이라고. 하등 어려운 일이 아니니 자신감을 가지시라고.


그런데 정작 나는 여전히 평가가 두렵다. 평가받고 인정받으려고 사는 것이 아니고, 우리는 그저 '살아있으니 사는 것'에도 '인정 욕구의 노예'가 되어있다.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모두 완료하고 죽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는데 말이다.


늘 생각이 많아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지만, 어제는 더 많았다. 급성 탈모가 와서 요즘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노력하는데, 하루 종일 잡생각에 골몰한 게 티가 났는지, 친구 왈 "머리 좀 그만 쓰라"라고 했다. 그래, 여기서 더 빠지기 전에 생각은 그만하고 실천에 옮겨야겠다.





최대한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자.
글쓰기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님을, 완벽하지 않아도 됨을 글로써 증명하자.



오늘 브런치 카테고리(브런치의 공식 명칭은 '매거진')를 두 개 더 추가했다.

하나는 "내 인스타에서 글감 건져 올리기" , 또 다른 하나는 "청안 브런치 : 짧은 글이라도 매일 쓰자"

두 가지 모두 글을 좀 더 쉽게 자주 쓸 생각으로 정한 카테고리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적어놓은 잡다한 메모나, 문장 수집, 짧은 단상, 일기처럼 여겨지는 기록들은 '일에 대한' 두 번째 책을 기획하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다. 출간 기획안을 살펴보면 삼분의 일 정도는 인스타그램의 기록물에서 영감을 받았을 정도다. 기록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체감하면서도 인스타에 올린 내용은 시간이 지나면 어쩐지 창피하다. 인스타에 남긴 기록으로 그 안에서 글감을 최대한 건져 올려보려고 한다. 만족하긴 어렵겠지만 부끄럽지는 않을 정도로.


아휴 이렇게 선언하고도 자주자주 글을 못 올리면 어떡하지? ㅎㅎㅎ










*** 사랑에 대한 산문집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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