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피 Nov 12. 2024

2025년 D-50

좋아하는 것들 찾기 50일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2023년 1월에 시작한 <멈춰 서고 싶은 당신에게> 글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과거를 돌아볼 때까지는 술술이었다. 오래도록 머릿속에서 나를 괴롭히던 생각들을 적어 내려 간 것뿐이었으므로. 사람이 어떻게 발전적으로만 살겠는가. 그러면 후회 따윈 하지 않을 것을. 상황은 계속 변하고 나도 여전히 살아가는 방법을 시도해 보고 실험해 보고, 살면서 다시 또 진창에 빠지고 다시 또 희망을 되찾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도 후회는 있을지언정 2024년 1월로 되돌아간대도 이보다 더 열심히, 잘 살 수는 없었으리라 말할 수 있다. 2024년이 아직 50일이나 남았으니 올해에 대한 소회는 연말에 다시 얘기하도록 하고 지금은 남은 올해를 무엇을 하면서 지낼지 생각해보려 한다.


루틴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시도했지만 50일의 시간 동안 해냈던 것은 짧은 글쓰기뿐이었다. 갑자기 그 챌린지를 시작하게 된 건 <마이크로 리추얼>의 작가 장재열 작가님 북콘서트 때문이었다.


북콘서트에 입장할 때 질문을 적어달란 요청에 큰 기대 없이 적었던 쪽지가 작가님의 선택을 받았다. "미래의 불안 대신 현재를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란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은 이랬다. "이 분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 같아요. 매일매일 자기 스펙에 대한 것들을 한쪽에 쓰고 다른 한쪽엔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써보세요. 그것들이 쌓이게 되면 '자기 사용설명서'가 될 겁니다."

솔직히 자기 스펙에 대한 것들은 뭐가 됐든 수십 개 써 내려갈 것 같았지만 뭘 했을 때  내 기분이 좋아지는지, 내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이 무엇인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50일 글쓰기는 나를 알아가는 여정으로 진행되었다.


브런치가 아니었고 거칠고 짧은 문장에 불과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적어 내려가는데 세상 그게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된다는 게 너무 놀랍다. 싫은 것은 마음만 먹으면 한자리에서 2-30개 정도는 술술 나올 텐데 말이다. 50일간 하나씩 쓰려고 했는데 쓸데없는 상념을 주절거리면서 쓴 것을 제외하면 아마 30개 남짓 정도 될듯하다. 올해 끝나기 전에 다시 50일의 글쓰기를 시작하려 한다. 조금 더 찾아보자. 내가 이 생에 발 붙이고 사는데 인생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다른 것들이 더 있을 거다.


<좋아하는 것들 찾기 50일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보시는 분들도 댓글로 좋아하는 것 달아주시면 서로 공감하면서 서로 찾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