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해우소 (33)]
# 4월 한 달 동안 매일 기록을 하게 되면 어떨까
몇 년 전부터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우연히 알게 된 유튜버. 속 시원하게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 옆집언니 같은 느낌.
한참 일에 치이고 힘들 때 우연히 보게 된 영상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렇게 위로도 받고 동기부여도 되고 긍정적인 자극을 받던 수많은 이야기들.
그러다 우연히 3월이 끝나갈 무렵,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하루 한 가지 주제로 한 달 동안 기록하는 소모임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았다.
매일 기록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 같은 주제로 글을 같이 공유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내가 매일 기록을 할 수 있을까.
기록의 긍정적인 힘을 알지만 한 달에 한번 브런치에 글 쓰는 것도 힘든 요즘,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될만한 기회였다.
채팅방에는 250명 정도의 기록에 진심인 분들이 모여있었다. 4월 한 달 동안 하루 한 가지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울 동지들.
다양한 기록도구들로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글들이 하루종일 올라오는 걸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 한편이 몽글몽글해진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 아침 일찍 올라온 주제를 틈틈이 떠올리며
카톡을 확인하다가, 화장실에서, 잠시 앉았을 때, 밥 먹을 때 글을 써 내려가는 나 자신이 신기하다.
그냥 지나가는 1분, 5분, 10분…그 속에서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이 주제로 이런 글을 썼는데, 같은 주제로 올라온 다른 글들을 보다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다.
한 달 동안 매일 기록한다고 아주 큰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적어도 글 쓰는 동안, 글을 쓰고 나서,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나서 오는 행복감만 해도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꽃피는 4월 나의 기록도 꽃피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