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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로베리 May 12. 2024

1600원으로 셋이서 하노이 시내투어

[육아해우소 (38)]


#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


평일에는 아침 7시 반-8시 반에 일어나는 하빈이.

일요일이면 주말인지 아는지 아침 7시 언저리에 일어난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시작한 하루.

셋이서 아침을 먹고 느릿느릿 어디 갈까 준비를 하다가 9시가 넘어버린 시간. 일단 가방을 대충 챙겨 단지 내 셔틀을 타고 쇼핑몰로 향했다. 커피를 사들고 쇼핑몰 바로 앞 공원을 갈까 하다가 날씨가 너무 더웠다. 그래서 공원 앞 시내버스 기점에 버스가 줄줄이 서있는 걸 보고 내가 ‘우리 버스 탈까?’하고 제안했다. 남편은 오케이! 했고 우리는 유모차에 탄 하빈이와 함께 버스를 탔다.


에어컨 빵빵하고 쾌적한 전기버스. 우리는 종점까지 가기로 계획하고 자리를 잡았다. 하빈이는 얼마 안 가 유모차 위에서 잠이 들었고 우리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바깥 구경을 했다. 택시 탈때와는 다른 풍경에 우리가 가봤던 곳이 보이면 추억을 꺼내어 보며 하노이 시내 투어를 했다. 하노이 8년 차인 우리도 생활반경은 정해져 있어서 마음먹고 나와야 하는 커다란 서쪽의 호수와 올드타운이 펼쳐진 호안끼엠 호수까지 한 바퀴 쭉 돌았다. 종점에 내려 다시 우리 집이 종점인 버스를 타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 하빈이가 마침 잠에서 깨서 셋이서 이야기하며 돌아왔다.

성공적이었던 하노이 시내버스 투어


남편은 종종 이렇게 버스를 타고 하노이를 한 바퀴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고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익숙한 곳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었던 시내버스투어. 버스요금 1인 7,000동(한화 400원).

우리는 28,000동(한화 1,600원)으로 2시간 정도 하노이 투어를 했다. 종착지인 집 근처 쇼핑몰에 내려 셋이서 점심까지 먹고 돌아온 성공적인 투어.


굳이 거창하게 뭘 하지 않아도 소소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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