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는 어떤 이들과 인생을 함께하고 싶을까?’
나는 질문카드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주민들과 모임을 할 때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고 활용하려고 샀었다. 그런데 하나 둘씩 사다 보니 이곳에 적혀있는 질문들이 좋아 계속 다른 버전을 사고 있다. 친구와 질문카드를 가지고 대화를 하다가 마주한 질문이다.
이 질문을 만날 줄 알았을까? 유튜브를 보는데 한 문장이 남았다. “나랑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들은 잘 하고 싶은 게 비슷한 사람들이에요.” 이 말을 듣고 떠올린 두 가지 질문, ‘난 뭘 잘하고 싶은가?’와 ‘또 그런 사람들이 누가 있지?’ 그 이후로 이 두 가지 질문이 머릿속에 남아 내내 생각하고 있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 평소에 내가 말이 통한다고 느낀 사람들이 있으면 ‘우린 뭘 잘하고 싶어하지?’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오늘 내가 좋아하는 팀장님이 어떤 책을 하나 들고 내 자리로 왔다. ‘내가 아는 기쁨의 이름들’이라는 매력적인 제목의 동화책. 좋은 책을 읽으니 머릿속이 정리됐다. 그 책이 주는 메시지가 좋았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팀장님과 내가 잘하고 싶어하는 게 뭘까?’ 팀장님과 나는 사회복지를 의미 있게 실천하고 싶어하고, 사람을 보는 시선을 따뜻하게 가지고 싶어한다. 그리고 복지관이 건강한 조직문화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결과적으로는 우리 인생이 조금은 여유 있고, 가치 있게, 정돈되게 꾸리고 싶어한다. 또, 잘 늙고 싶어한다.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 대부분이 이런 이야기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한동안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만나면 ‘저 사람과 내가 잘하고 싶은 것은 뭘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만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