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레쌤 Jan 12. 2023

가장 효율적인 영어 듣기 공부 방법 3단계

자연스럽게 귀가 뻥! 뚫리는 영어 리스닝 공부

시작


영어 듣기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늘은 영어 듣기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왜 많은 사람들이 영어 듣기 공부를 실패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흔히들 말하는 귀가 트이는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꽤나 오래 걸리는 과정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애써 무시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듣기 연습을 할 때 효율적이지 못한 굉장히 불편한 방법들로 

단기간 내에 영어 정복을 꿈꾸며 연습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어떤 성과도 얻지 못한채 공부를 포기하게 됩니다.

저도 학생 시절에는 같은 실수를 했으니까요.



영어 공부 컨텐츠로 유명한 미드 프렌즈 다들 아시죠?







영어 자막 켜고 여러번 보면 듣기가 잘 된다고 해서 방학의 시작과 함께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를 정해서 영어 자막을 켜고 반복 시청을 해봤지만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아니고서야 화면만 노려보다가 금새 질려서 포기하거나

자막에 보이는 단어가 무슨 단어인지 몰라서 

영어 사전만 찾아보다 시간 다 가느라 포기하곤 했습니다.





듣고 받아적는 딕테이션도 좋다고 해서 시도해봤지만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곤 했습니다.



듣기가 안되니 말하기 연습에 좋다는 쉐도잉 같은 건 엄두도 못냈구요




다음 방학이 되면 과거의 나는 의지가 부족했던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도하곤 했지만 제대로 성과를 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저처럼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자 그럼 어떻게 하면 저런 식의 실패를 하지 않고 제대로 꾸준한 듣기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언어학습 이론과 통번역 이론에 근거한 영어 듣기 공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준비 단계


우선 공부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프렌즈 같은 미드도 괜찮고 TED같은 강연도 괜찮습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팟캐스트, 넷플릭스같은 플랫폼이 있어서 

영상에 한영 자막까지도 한번에 구하기가 쉬우니

자신의 실력에 따라 좋아하는 컨텐츠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대화나 말이 많은 컨텐츠를 골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지고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액션 영화,


마약 제조하고 팔고 욕이 대화의 절반을 차지하는 범죄 스릴 영화


아름다운 풍경과 음식 등의 감성적인 화면만 계속 나오는 힐링 영화







이런건 안되는거 아시죠?



귀가 일을 해야하는데 눈만 열심히 일하게 될 테니까요.





기본적인 영어 듣기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대화나 

교육 컨텐츠 등의 사람이 말을 계속 하는 컨텐츠가 좋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과 대화할 때 사용하는 어휘의 수준은

전문적인 용어보다는 기초학력 수준의 단어들로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전문 기술 용어, 범죄 용어 등의 심상치 않은 어휘들이 쏟아지는 내용으로 공부하다가는 

단어 암기만 하는 결과를 낳게 될 거에요.















1단계 


내용 파악하기



우선 내가 듣고자 하는 영어 컨텐츠가 무슨 내용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아야겠죠?

이 단계는 이미 아시는 듣기 공부나 쉐도잉 공부를 할 때 처음 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편하게 한글 자막을 켜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은 무슨 상황인지, 무슨 대화를 주고 받는지 내용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보세요.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대화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흐름을 살피며 보는 겁니다.




눈으로는 자막을 보면서 귀에 들리는 영어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아 이건 알지’ 하면서 넘어가시면 되고




너무 빨라서 안 들리거나 무슨 발음인지 안 들리는 단어가 있으면 

이 역시도 ‘아 이런게 있군’ 하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영어에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듣고 있는 이 컨텐츠의 전체적인 큰 흐름, 사건, 소재 등을

나의 모국어로 파악하고 인지하는 것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장면에서 어떤 대화가, 어떤 소리들이 나는지를 신경쓰며 보시면 됩니다.






두 번째는 20분이 넘어가지 않도록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2시간이 넘는 영화같은 컨텐츠로 시도했다가는 영화 감상만 하다가 하루가 다 끝나버리겠죠?

초급자라면 짧게는 1~2분 단위로

중급자 이상이라면 길게는 20분 단위 정도가 공부하기에 적당합니다.



공부를 시작하는 첫 날에 끝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한글 자막으로 내용 파악을 하며 2~3일정도 반복해서 시청하셔도 좋습니다.




초급자 중급자 기준


초급자: 학창 시절에 수능 영어 듣기 3개 이상 틀렸다


중급자: 수능 영어 듣기 최대 1~2개 틀렸다


고급자: 이 글을 안볼테니..ㅎ






2단계 


혼자 듣기



내용 파악으로 튜토리얼이 끝났다면 이제 실전으로 나갈 때 입니다.




언제 하냐구요?


등하교 길, 출퇴근 길에 버스에서, 전철에서 들으세요.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그냥 걷지 말고 들으며 걸으세요.

멍 때리게 되는 시간이나 무언가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때에 들으세요.


따로 시간을 내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떻게 듣냐구요?



한글 자막 없이 화면도 없이 음성으로만 듣기를 시작하세요.



갑자기 자막도 없이, 화면도 없이 귀에만 의존하며 내용을 듣는 것은 굉장히 부담이 될 텐데요.

영어 자막을 보며 들어본 적도 없기 때문에 내가 듣고 있는게 어떤 단어인지 제대로 모를 겁니다.

마치 길 잃은 아이가 된 느낌이 드실 거예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우리는 이미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당황해하지 말고 차분하게 이어폰에 울려퍼지는 소리를 통해 

내가 봤던 그 내용 그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아 여기는 남주랑 여주가 둘이 농담하는 장면이었지’


‘아 여기는 친구가 커피 쏟은 장면이었지’



이런식으로 귀에 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그 상황, 그 장면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초보 때는 5분 이상 길어지면 자꾸 장면을 떠올리며 

소리에 신경쓰느라 머리가 아프거나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잠시 멈추고 1분정도 쉬었다가 다시 이어서 진행하는 식으로 들으시면 됩니다.




한 개의 컨텐츠로 이 과정을 일주일, 한 달 정도 반복하는 겁니다.



5분 남짓의 짧은 컨텐츠라면 1~2주일 정도,

10분~20분 정도의 컨텐츠라면 한 달 정도 진행하시면 됩니다.


따로 공부 시간을 내서 신경써서 반복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마다 영어 컨텐츠를 음악 대신 듣는 겁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 반복해서 같은 내용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지겨운 느낌이 안 드실거예요.




그리고 하루 하루 지날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혹시 이게 이런 말인가?’, 


‘아 이거 아는 말인데 이제 들리네’ 


라는 생각과 함께 

영어 소리와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한 달 동안 꾸준히 들어봐도 무슨 상황인지는 알겠지만 

영어가 안 들리는 부분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100% 정복할 수도 없고 100%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해당 부분은 애초에 모르는 단어일 수도 있고 아는 단어라도 어떤 발음인지 모를 수도 있고 

연음 규칙이 적용된 단어라서 못 듣는 경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은 장면을 떠올리며 듣기만 반복해도 

마치 모국어로 된 컨텐츠를 듣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전체 내용의 절반이 넘는 정도만 장면에 맞게 제대로 알아 듣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성공입니다.





3단계 


따라하며 듣기




방금 전체 내용의 절반 정도만 알아 듣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했죠?

‘느낌’이 ‘실력’인지 확인해 보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안 들렸던 부분을 정복해 볼 차례입니다.


하루만 시간을 내서 영어 자막 혹은 대본을 보며 다시 시청을 해보세요.


그동안 열심히 머리 속으로 장면을 떠올리며 들었던 대화들을 

눈으로 확인하며 다시 들어보는 겁니다.




어떤 부분은 ‘와 내가 이걸 제대로 들었네’ 싶은 부분도 있을 것이고

어떤 부분은 ‘아 이걸 이렇게 잘못 들었네..’ 싶은 부분도 있을 것이며

어떤 부분은 천천히 눈으로 봐도 독해 자체가 불가능한 어려운 말일 수도 있습니다.


아예 모르는 단어이거나 독해 자체가 불가능한 복잡한 말은 신경쓰지 마시고

그동안 잘못 들었던 부분에만 집중하세요.


여러번 들으면서 제대로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보니 잘못 듣고 있었던 부분을 체크하세요.


그리고 해당 부분을 영상과 비교하며 여러분의 입으로 천천히 따라해서 말해보세요.


두 세 번 정도 제대로 된 발음으로 소리내어 봤다면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해서 끝까지 끝낸 후

일주일 정도만 앞의 2단계를 반복하시면 됩니다.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반복 청취하며 조금씩 들을 수 있게 된 부분 

그리고 그동안 잘 못 들었지만 스크립트를 보며 교정 했던 부분들이 

이 일주일 동안 제대로 들리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큰 노력 없이 그저 반복 청취 후 잠깐의 확인만으로 

내용의 7~80%정도를 들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이렇게 한 사이클만 완주를 해도 스스로의 듣기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 자신감을 가지고 다른 컨텐츠로 바꿔서 위 과정을 반복하시면 됩니다.




마무리


한 컨텐츠당 7~80%정도만 듣고 이해하는 식으로 

조금씩 어려운 주제, 길어진 길이 등으로 난이도를 올리다보면

계속 어려운 느낌이 들고 귀가 트였다는 느낌 같은 건 못 느끼실 거예요.



하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는 무언가를 계속 듣고 이해하고 있는 

레벨업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귀가 트여서 영어가 잘 들리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다양한 주제에 관련된 단어들, 발음규칙, 단어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문장 구성, 

그리고 같은 말라도 말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발음 차이 등 

듣기에는 수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는데 이게 하루 아침에 될 리가 없죠.


언어 학습에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뭐만 하면 끝 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언어 학습입니다.


쓰기, 읽기, 말하기와 마찬가지로 듣기도 언어의 한 영역이라서 

일정 시간 이상의 누적된 학습 데이터와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듣기 공부 방법으로 듣기에 도전해보세요



각잡고 앉아서 100% 를 채우는 듣기 공부는 쉽게 지칩니다.


80% 정도로 만족하고 다양한 경험치를 쌓는다고 생각하면 

지치지 않고 훨씬 오래 공부할 수 있습니다.



서두르지 마세요.



언어 공부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익숙해지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영상으로 시청하시려면 아래 링크 클릭해주세요

https://youtu.be/aEsoRWm4EsI



매거진의 이전글 영어 스피킹을 연습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