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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로 Dec 05. 2022

할머니의 '인생 레시피'로
자신만의 함양 레시피를 쓰다

함양 청년마을, ‘고마워,할매’의 박세원 대표 이야기

많은 청년들이 함양에 정착할 수 있도록 레시피를 제공하는 청년. 

“다양한 재료를 잘 다루어 어우러지게 하나의 요리가 되는 것처럼,

마을이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서 하나의 탄탄한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요.” 

할머니와 청년, 두 세대가 하나 되어 소통할 수 있는 마을을 꿈꾸며 요리 레시피와 인생 레시피를 한 번에 전수받고 있는 고마워,할매 박세원 대표입니다. 

함양 '고마워,할매' 박세원(콩콩) 대표

할머니께 레시피를 전수받는 과정, 소통이 궁금해요. 

할머니께 레시피를 배우는 목적이 요리를 잘하기 위해서 메뉴를 개발하기 위한 게 아닌 할머니들과 친해지기 위해서였어요. 할머니와 청년이 친해지기 위해 그리고 이 지역과 외부 청년들이 친해지기 위한 단계로 요리를 배우게 되었어요. 

보통 사람들이 밥을 먹으며 친해지는 것처럼 요리를 배우면서 친해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제가 살던 동네의 할머니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레시피를 배웠어요. 레시피를 배우며 요리가 정성이 담긴다는 것을 몸소 느끼면서 할머니들의 요리를 더욱 소중히 바라보게 되었어요. 또 할머니들의 레시피가 정해진 게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규칙이나 철학이 있는 것을 배우면서 할머니에 대해서도 배우고 알게 된 것들이 있어요.

할머니께서 평생 요리를 하셨지만 남에게 본인의 레시피를 공유하고 가르쳐 주는 것이 색다르게 다가와 보람을 느끼시며 자존감도 향상된다고 하시더라고요. 할머니께서 

“내가 청년들에게 레시피를 알려주려고 지금까지 살았구나.”

라고 말씀하셨는데 인상이 깊었어요. 할머니들은 계속 사시던 동네에 계속 살고 계셨는데 청년들이 찾아와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니까 할머니들의 삶에 저희가 더 깊숙이 들어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레시피를 전수받으면서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레시피가 매개체가 되었다고 봐요. 

전국적으로 이런 사업이 진행되어서 서로가 서로를 케어해주는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좋겠어요. 함께 있으며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 위로가 되니까요. 함께 소통하면서 할머니와 청년이 공감대가 있을지 고민을 했는데 연령대가 다르더라도 통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정적인 분위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같은 여자라는 공감대도 형성되다 보니 소통이 잘 되고 생각보다 잘 통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물론 세대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교감이 된다는 것에 신기했어요. 

함양 '고마워,할매' 할머님과 청년들

레시피가 할머니들과 친해지는 매개체의 역할을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싶으신가요? 

레시피를 통해 할머니와 친해지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할머니와 함께 수입창출도 하고 싶어요. 할머니와 청년이 함께 협업하는 것이 흔하지 않아 매력적이게 다가올 것 같아요.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며 수익이 있다면 성취감을 통해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한 청년들이 정착을 하기 위해 수입은 필수 요소인데 활동을 통해 수입창출이 된다면 청년 정착에도 도움이 분명 돼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할머니들도 새로운 일자리를 갖고 가치적인 일을 하실 수 있으니 서로에게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내년에는 레시피 책자 제작과 반응이 좋은 레시피를 활용해 팝업스토어처럼 식당을 열 계획이에요.

또한 저희가 배운 소중한 레시피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할머니의 레시피 20선’을 주제로 기사를 쓰게 되었어요. 이 기사를 통해서도 레시피에만 집중되기보다는 요리를 배우며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에 더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어요. 요리는 브릿지 역할임으로 더 큰 목적은 할머니들과 관계를 쌓고 친밀한 사이가 되는 것이에요.


애착이 가거나 할머니의 스토리가 들어있던 레시피가 있을까요?

대부분 할머니의 스토리보다는 지역적 특성이 드러나는 요리를 했어요. 함양에서 많이 먹는 고추 다대기나 양파 김치 등 지역의 특색이 돋보이는 요리, 할머니만의 레시피를 활용한 청국장이나 보리밥을 배웠어요. 

1기 때 양파김치 레시피를 배웠는데 요즘 유행하는 인스타그램 릴스 챌린지처럼 번갈아 가면서 양파김치를 만든 후기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어요. 외부 이모가 와서 양파김치를 먹어보고 맛있다고 레시피를 알려 달라고 하셔서 레시피를 가르쳐 드리기도 했어요. 실제로 저희가 레시피를 배워서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하는 과정을 경험했어요. 함양에서만 먹던 양파김치를 서울 사람 혹은 도시 사람들이 맛있어하고 궁금해하면서 점점 레시피가 확산되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요. 실제로 레시피를 전수해 주셨던 할머니들도 함양 토박이분들이 아니고 함양으로 시집온 분들이셨는데 청년시절 함양에 정착했던 분들을 통해 또다시 함양의 문화가 전파되고 있다고 느꼈어요. 

음식뿐만 아니라 할머니만의 인생 레시피도 배울 수 있었어요. 할머니들과 함께 교류를 하며 포근함과 코믹함을 경험했어요. 음식으로만 레시피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에게 전수받을 수 있는 레시피가 정서적인 것이나 인생의 교훈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예를 들면 시집살이를 하신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떠돌이 만나면 안 돼”나 우스갯소리로 “남자를 만날 때 조심해야 된다.”이런 실생활에서 할머니들이 경험하신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해 주셔서 재미있어요. 사람을 대할 때의 예의나 노하우도 할머니들의 인생 레시피를 통해서 배울 수 있어요. 3기에 만났던 할머니께서 “사람마다 그릇이 다 있다. 그 그릇에 맞는 역할과 행동이 있다”이런 조언들을 해 주셔요. 음식을 배우는 동시에 삶에 대한 농축된 이야기들, 통찰력과 철학들을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의 지혜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데 이곳에서는 쉽고 편하게 배울 수 있어 좋아요. 

함양 고마워,할매 프로그램 할매의 레시피 활동

또한 할머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게임이나 문화도 배웠어요. ‘민화투’라는 게임이 있는데 할머니들께서 치매 예방으로 치기 시작하신 것을 놀이 문화로 만들어 두 세대가 함께 공유하며 친하게 지내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3기 때도 치매 예방으로 윷놀이를 진행했는데 윷놀이와 청년의 아이디어를 합쳐 할머니들의 두뇌 발전, 치매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변형시켜 재미있는 놀이로 만들고 싶다는 아이디어도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Q. 레시피를 통해 어떤 콘텐츠를 기획하고 계신가요?

올해는 다이어리랑 캘린더를 만들고 싶어요. 주로 할머니들의 레시피에 제철 나물이나 제철 식재료가 나오니까 월별로 제철 음식에 관해 소개해드리는 다이어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청년들도 다이어리를 쓰면서 할머니들의 레시피를 참고할 수 있고 해당 월에 레시피를 활용할 수도 있어 좋을 것 같아요. 다이어리 내에도 각 스토리를 첨부해서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다이어리를 만들고 싶어요. 아직 ‘고마워,할매’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다이어리를 통해 저희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할머니들의 정체성이나 유머를 담은 말씀을 할머니의 손글씨로 적어서 한쪽에는 레시피를, 한쪽에는 ‘할머니의 한 문구’를 적어 다이어리에 차별점을 더하고 싶어요. 감동과 재미를 담은 다이어리를 만드는 것이죠. 

달력은 4기 친구들과 함께 조만간 진행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남계마을에 할머니들이 자주 가시는 장소가 있는데 그 공간을 할머니와 함께 그려서 그 그림으로 달력을 제작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큰 콘텐츠로는 할머니와 함께 계절별로 하는 식당을 운영하고 싶어요. 할머니들께서 매일 출근하시는 것은 어려우니까 요일별로 할머니들이 돌아가면서 식당을 운영하시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게 또 하나의 스토리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식당 앞에는 ‘오늘의 할머니’라고 써두고 할머니 성함과 레시피, 스토리, 메뉴 등을 설명하는 팻말을 두고 싶어요. 할머니들과 함께 식당을 운영해 나간다는 것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게 식당을 꾸미고 싶어요. 내년에 진행하는 것이 목표예요. 

계속 진행하기보다 요즘 유행하는 팝업스토어처럼 DIT로 공간을 꾸며 프로젝트성 식당을 운영하고 싶어요. 프로젝트가 끝나면 할머니들과 번갈아 가며 메뉴를 바꿔 요리를 하거나 함께 레시피를 개발해 한 달 동안 팝업식으로 영업을 하는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진행을 하도록 기획하고 있어요. 

더 자리를 잡은 후에는 함양의 지역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치유나 회복을 중점으로 요리보다 ‘식당’이라는 ‘공간’에 차별점을 두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처음 기획할 때 ‘함양에 들소리’라는 노동요를 알게 되었어요. 여성이 들판에서 밭을 매면서 부르는 노래를 계절별로 묶어놓은 것이더라고요. 저희 청년마을과도 잘 어울려서 식당을 오픈하게 된다면 이러한 노래에 맞추어 계절별로 다른 밥상을 제공해 노래와 요리를 통해 공연식으로 진행하고자 해요. 

공간도 콘텐츠를 잘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어요. 할머니들이 나물을 캐셨던 곳, 요리를 하셨던 곳처럼 연관된 곳으로 정하면 한적한 공간이더라도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Q. 할머니들의 일상에서는 고마워,할매를 통해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요?

지금은 코로나 시기이기 때문에 마을회관도 이용을 못하셔서 정자에서 시간을 대부분 보내세요. 마을이 조용하고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주민 간 교류가 없었어요.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지만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에 너무 더워 이용을 잘 안 하시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이야기를 하면서 할머니들의 일상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저희도 할머니들과 함께 해서 좋고 언제든지 정자에 가면 할머니들이 계셔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마다 정자로 향하곤 했어요. 갈 곳 없어 향했던 정자가 이제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모이는 곳으로 변화하였어요.

함양 '고마워,할매'

처음에는 할머니들이 이용시설에 들어갈 수가 없어 정자에 계셨는데 요즘에는 청년들이 할머니를 찾아올까 봐 정자에서 쉬고 계시더라고요. 또 저희는 시장에 있으니까 시장에 오시면 마을에 놀러 오라고도 이야기를 건네주시며 친근감을 표현해주세요. 저희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어도 할머니들의 일상 속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지역적으로도 많이 분위기가 바뀐 것 같아요. 아직은 지역 내에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 외지에서도 취재를 많이 왔어요. 장소가 애매하다 보니 행사를 크게 한 적이 없는데 이제는 크게 해서 할머니들과 함께한 과정과 그 결과물 등을 알리고 싶어요. 

아직까지는 청년마을 사업이 생소하지만 할머니들이 삶의 새로운 변화와 청년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해요. 그래서 청년을 포커스 하기보다 할머니들을 위해 청년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싶어요. 

또 원래 함양에는 청년 단체가 없는데 저희랑 소통하던 기자님께서 청년 단체를 만들어 함께 이야기를 전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전해주셨어요. ‘이소’라는 청년단체를 통해 저희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저희를 통해 지역이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Q. ‘이소’라는 청년단체와 고마워,할매가 함께 했을 때의 시너지는 어떤 모습인가요?

한 분은 기자님, 한 분은 도하 베이커리 사장님이세요. 기자님은 고마워,할매를 취재하러 오셨는데 계속 교류하며 친해졌고, 베이커리 사장님은 지역 관련된 일로 뵙게 되었어요. 함양에 청년들이 별로 없는데 베이커리 사장님도 귀촌한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이라 지역에 같이 있을 사람이 없어서 단체를 만들게 되었다고 해요. 이렇게 친해져서 함께 와인 모임이나 독서 모임 등도 진행하고 있고 서로 다양한 활동을 같이 진행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3기 때는 이소랑 콜라보를 진행해 함께 지리산 산책길 등산을 했어요. 저희 참가자와 이소 멤버가 일대일로 대화하며 걸어가는 시간을 보냈어요. 평소에는 할머니 혹은 지역민과  이야기하다 또래 청년들을 만나게 되어 보다 깊은 이야기를 하고 정착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실제로 겨울까지 머물겠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할머니들과의 활동도 좋지만 청년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제시해줄 수 있는 친구들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양 지역청년교류

실제로 함께 하이킹에 참여했던 분 중 남자 간호사분이 계셨어요. 함양에 있는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간호사였는데 고마워,할매 참가자에도 간호 근무를 하다가 퇴사를 하셨던 분이 있었거든요. 신기하게도 두 분이 병원에서 맡은 업무가 동일해서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함양에 거주하면 일자리를 알아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씀하시니까 참가자인 청년도 막연히 자연이 좋아서 함양에 오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미래를 계획해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일을 할 공간이 있으면 거주하는 데에 꼭 필요한 요소가 해결이 된 것이니까요. 이런 전문적인 직업분야는 저희가 해결해줄 수 없는데 지역청년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함양에서 할머니로부터 위로와 안정감을 받고 자연을 느끼며 직업적인 부분까지 해결되는, 청년들에게 함양에서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모색하고 있어요.

 

요리 외에도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있을까요?

2기 때는 농가의 상세페이지와 홍보 영상을 제작해드리는 작업도 같이 했어요. 컴퓨터나 편집 기술이 필요한 일을 함양에서도 해야 하는데 그러한 분야를 잘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할머니와 요리로 만나는 것 외에 방법으로 도울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할머니와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식당을 운영해 나갈 때에도 요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빙, 홍보, 콘텐츠 기획 등 할 일이 다양한데 그 작업들을 같이 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어요.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영상을 제작하거나 일러스트를 그리는 일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함양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해요. 일을 하며 함양에도 도움이 되고 본인의 커리어도 쌓을 수 있으니까요. 군 단위에서는 이러한 지원 사업이 많아서 농장에서 홍보물 제작을 의뢰하고 청년들은 그 일을 통해서 돈을 버는 식으로 상부상조하며 함께 지낼 수 있어요. 


Q. 고마워 할매가 함양에서 어떤 레시피를 만드는 청년 마을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요리의 경우 재료를 잘 다뤄서 하나의 음식을 만들게 되는데 마을은 ‘사람을 잘 다뤄서 하나의 인간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할머니와 청년의 두 세대가 잘 어우러져서 한 마을을 만들어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요리도 여러 가지 재료가 어우러져서 한 요리가 되듯이 마을이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서 하나의 완성품이 된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획해 나가고 있어요. 

그 결과 ‘성장된 나 그리고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함양 '고마워,할매'

Q. 레시피에도 여러 방향성이 있는데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하고 싶으신가요? 

‘집밥 다운 집밥.’ ‘건강한데 따뜻한 느낌.’ 

완전한 보양식은 아니지만 그런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해요. 고마워,할매 첫날에는 항상 치유 밥상을 차려드려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여 직접 만든 요리를 기수 첫날에 대접하는 거죠. 함양에 와서 처음 함께 먹는 밥이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으니 감동을 많이 받고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메뉴는 매번 바뀌는데 ‘가지 냉국’이라는 생소한 메뉴를 요리한 적이 있었어요. 오이냉국을 못 먹는 친구들도 가지 냉국은 잘 먹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크게 차별점은 없어도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해서 요리를 제공함으로써 밥상과 치유를 동시에 나눠드리고 싶어요. 

함양에 저희가 와서 활동을 한다는 것에 할머니들도 관심을 가지시지만 할머니 손녀분들도 관심을 가져 주시더라고요. 저희에게 따로 연락하셔서 함양에 본인 할머니가 사시는데 그 마을에 방문해서 함께 해달라고 제안을 해주시는 분도 계세요. 실제로 그런 사연을 담아 함양의 여러 마을에 방문해서 진행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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