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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로 Dec 06. 2022

속초 파도에 7일 동안 덥혀,
로컬의 블루오션을 찾다

속초 청년마을, ‘라이프밸리’ 이지나 청년 이야기

"7일이라는 시간이 저의 70년을 결정하는 키포인트가 되었어요."


파도처럼 덮친 라이프밸리에서의 7일, 남들에게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진로를 새롭게 그려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도전하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능성과 에너지를 얻고,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본인의 재능을 살려 자신이 원하는 길을 자신 있게 걸어가려고 합니다. 속초 라이프밸리이지나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속초 '라이프밸리' 이지나 청년

속초 라이프밸리 청년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프랑스어를 전공하며 아직 대학교 생활을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것은 많지만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들던 시기에 SNS 광고를 통해 속초 라이프밸리 모집 포스터를 보게 되었어요. 일상에서 벗어나 속초라는 공간에서 청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면 영감도 얻고 진로나 인생을 결정하기 전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어요. 

저는 속초가 한국의 대표적인 휴양지라고 생각했는데 현실로 들어가 보니 젊은 도시가 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많은 곳이더라고요. 또 지역 정착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을 보고 라이프밸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도시재생이나 지역민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전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로컬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적이 있어요. 로컬분들과 함께 로컬 문화를 경험하고 문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래서 또다시 로컬민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 기대감으로 속초에 오게 되었어요. 


유튜버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엔 좋아하는 유튜버가 일상을 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하는 것을 보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저도 영상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사람들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1년 동안 프랑스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프랑스 관련 브이로그를 촬영했고 지금은 트렌드에 맞추어 MBTI를 중심으로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추후에는 청년마을과도 관련하여 브이로그를 올려보고 싶어요. 유튜브와 청년마을은 ‘젊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MZ세대에게 시선을 끄는 콘텐츠를 생각하고 있어요. 

이지나 청년 유튜브 채널 <지나친텐션> '프랑스어 브이로그 in 제주'편

지역민을 섭외하는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구체적인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외향적인 성격으로 새로운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을 좋아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역민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다양한 분들께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한 번은 일을 하다가 산책을 하러 나갔는데 프랑스어가 들렸어요. 말을 걸고 저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드리며 속초에 대한 설문조사를 즉석에서 진행했어요. 다른 경우는 영랑호를 산책하다가 지역 관련 기자 한 분을 만나게 되어 지역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챌린지를 하는 중에는 시장상인분이 저희에게 관심을 표하셔서 함께 춤을 추어 챌린지를 진행했어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저의 성격을 활용해 지역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속초 '라이프밸리' 이지나 청년

라이프밸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어떠셨나요?

오기 전에 각자 프로젝트를 구성해 왔어요. 저는 취향투어 콘셉트로 ‘너의 취향이 나의 여행이 되다’를 구성했어요. 로컬 시민분들과 함께 어울려서 로컬분들께는 일상인 것들을 외지 청년들과 함께 경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자신만의 아지트나 좋아하는 장소를 리스트로 만들어 취향이 맞는 분들끼리 연결해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해서 여행지를 활발하게 만들고자 했어요. 아쉽게도 짧은 시간 내에 해내기가 어려운 프로젝트라 진행하지 못했어요. 다음에 시간의 제약이 없을 때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저희 팀은 이충근 청년‘ㅅㅊ춤’‘AR필터’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저는 ‘ㅅㅊ춤’의 안무를 함께 짜고 릴스의 촬영과 편집을 담당했어요. 원래도 유튜브나 릴스 등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을 좋아해서 잘하는 일을 맡게 되었어요. 새로운 영상을 만드는 일이 창의적이어야 가능한 분야인데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었어요.

'AR필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지나 청년

라이프밸리를 경험하고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라이프밸리를 경험하면서 진로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라이프밸리에 오기 전에는 창업에 대한 생각을 두리뭉실하게 가지고 있었기에 창업 혹은 취업을 하면 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청년마을에서 비슷한 연령대인 친구들이 창업하며 본인의 일을 이끄는 것을 보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또한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면 로컬과 협업해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아직 로컬과 관련된 여행 사업이 블루오션이라 더욱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해요. 속초에서 콘텐츠를 진행해봤던 경험도 특별했기에 여행 사업에 더욱 애정이 가요. 평소에는 남들이 만들어 둔 챌린지를 따라만 했지 주체적으로 기획을 해본 경험이 없었는데 속초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을 하고 릴스를 만들면서 나만의 것을 진행한다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잊을 수 없던 경험이라 이 기억을 살려 일을 하고 싶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창업을 구상 중에 있으신가요?

제가 프랑스어를 좋아하니 이를 활용해 사업을 운영해 나가고 싶어요. 프랑스어를 활용해 프랑스인 관광객분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착이나 수업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해요. 그리고 프랑스 관광을 로컬로 연결 지어 외국인들이 서울 외에 알려지지 않은 지역도 방문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최근에 일주일간 프랑스 친구들을 가이드해주는 일을 하였는데 프랑스인들이 한국을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서울만 구경시켜 주었지만 속초나 제주도를 경험하게 해 줘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국인들은 서울만 알고 로컬 지역을 잘 알지 못하니 한국 관광 프로그램을 로컬과 연결해 개발하고 싶어요. 프랑스와 한국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기에 프랑스인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를 잡아 진행하고자 해요. 

이지나 청년 프랑스어 관련 활동사진

라이프밸리의 경험으로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수확은 ‘사람’이에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방향에 대해 배웠어요. 쉽게 도전하지 못할 것들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가능성을 보았고 함께 에너지도 얻었어요. 

라이프밸리에서 만난 한 동갑 친구가 도전의식을 주었어요. 이미 지역민을 기반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다양한 로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친구였어요. 이곳저곳을 다니며 일상을 여행하듯이 살아가는 모습과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내는 것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라이프밸리의 운영진분들과 여러 대표님들께도 도전과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일들을 대표님들은 이미 실천하고 시행하고 계시는 것을 보고 존경스러움을 느꼈어요.

속초 '라이프밸리' 청년들

라이프밸리 청년마을을 한마디로 한다면?

‘파도’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속초가 바다가 유명해서이기도 하지만 라이프밸리에서의 경험이 저를 파도처럼 덮쳤어요. 바다도 파도가 덮치기 전과 후가 굉장히 다른 모습을 띄는데 저도 라이프밸리라는 파도가 저를 덮치기 전과 후가 분명해요. 매일 파도를 통해 다른 모습을 띄고 다른 매력을 가지는 속초처럼 저도 파도와 함께 다양한 것들을 발견하면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느끼게 되었어요. 

속초 '라이프밸리' 이지나 청년

아직 청년마을을 경험하지 못한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단 와라’라고 전하고 싶어요. 자신의 터전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인데 일주일 동안 제가 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해보니 다른 사람들도 이런 좋은 경험을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짧은 7일이라는 시간이 저의 70년을 정하는 키포인트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이 경험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도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고민하며 허우적대고 있었을 거예요. 

제가 주체적으로 원하는 때에 자유롭게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변하였어요. 다른 선택을 한다고 모두 실패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열매를 맺고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보자는 용기를 얻게 되었어요. 졸업을 하면서 해보고 싶은 직무가 있다면 두려움 없이 도전해보고 살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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