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고 외출하기
기온이 제법 올라 영상 3도이다. 이 정도면 바깥 활동에 문제가 없을 온도다. 아침을 챙겨 먹고 외출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이틀 정도 머리를 감지 않았더니 머리 밑이 스멀거리는 느낌이 나서 샴푸로 2번 정도 머리를 헹구고 샤워도 했다. 혼자 있을 때에는 특히 외출할 일이 없고 찾아오는 이가 없으면 아무래도 게을러져서 머리를 매일 감는 것이 귀찮을 때가 있다. 나는 머리에 기름기가 많고 얼굴 피부도 지성이라 감지 않으면 금방 번들거려서 평소에는 매일 샤워와 머리를 감는데 요새는 이틀에 한 번씩 머리를 감을 때도 있다. 얼굴은 비누세수를 하지 않으면 기름기로 인해 가려워서 하루에도 2-3차례 세수를 하지만 머리는 이틀 정도는 감지 않아도 견딜만해졌다. 보는 이도 없고 독한 계면활성세제를 적게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도 좋은데 매일 머리를 감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해서 머리를 감지 않고 견뎌보는데 이틀을 넘기기는 힘들다. 머리 밑이 가려워서 뭔가 스멀거리면서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릴 적에는 머리를 잘 감지 않아 이가 득실거리면서도 잘 살아왔는데 고작 이틀 머리를 감지 않았다고 스멀거리는 느낌까지 생기니 감각도 많이 변한 모양이다. 사실 머리카락이 얼마 남지도 않아서 이가 살아도 제대로 살아갈 수도 없을 터이고, 불과 이틀 사이에 머리에 때가 생길 리도 없는데 왜 그런 스멀거리는 느낌이 나는 것일까.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그냥 스님처럼 밀어버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아직 바깥 활동을 해야 할 시간이 많아서 그렇게 까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스님들이나 산속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머리를 빡빡 밀고 생활하는 것이 편하기는 하겠지만 속세에서 살아야 하는 나에게는 아직 그럴 용기는 없다.
박항서 감독은 머리카락이 거의 없음에도 감독도 잘하고 TV프로에도 잘 나온다. 윤성호라는 개그맨은 머리 깎고 인기 연예인으로 발돋움했으니 머리카락이 있고 없고는 사회생활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모양이다.
머리 감고 세수하고, 길고양이 밥도 채워주었으니 마실이라도 다녀와야겠다.
오늘은 강화의 역사적 인물인 이규보 묘나 한번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