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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Go쥬니의 다락방 Aug 19. 2022

한산:용의 출현(Hansan:Rising Dragon)

'명량'보다는 낫지만, 근본적인 한계를 벗어나진 못했다.



2014년 개봉한 '명량'의 두 번째 영화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에 대한 감상입니다.

영화를 보고서 느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보여주는 글이기에 읽기 전 앞서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화에 대한 댓글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신 분만 보시길 권장합니다.)




권선징악이 근간을 이루는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많은 역사 영화들과 히어로 영화들은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하는'


'권선징악'의 구조가 영화의 근간을 이룬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관점에서 선한 인물들은 결과적으로 잘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악한 인물들을 그에 따른 망하거나 벌을 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런 부류의 영화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진 않다.

어찌보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부정적인 방법으로 편하게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이러한 권선징악 형태의 구조들은 다수의 관객들에게 호감이 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권선징악의 영화들의 제일 큰 단점은 '이미 결과를 다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속 인물들과 상황만 안다면, 이미 영화의 결말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뻔하다'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결말이 하나도 기대가 안가고, 이는 작품의 전체적인 텐션을 떨어뜨린다.


이를 위해, 많은 감독들은 결말은 예상이 되지만, 영화의 몰입감과 텐션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는 곧 '악에 해당하는 인물의 다방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히어로 영화 '다크 나이트'의 경우를 잠깐 예시로 들어보면, 상대 진영의 캐릭터로 나오는 '조커 (役 히스 레저)'에 대한 다방면적 서술로 인해 어찌보면 뻔한 히어로 영화가 명작으로 사람들에게 기억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영화 '한산:용의 출현'에서는 전작 '명량'에 비해, 확실히 악역으로 나온 '일본의 장수'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서술하려는 노력이 더 들어갔다.



'한산:용의 출현'의 '와키자카 야스하루'  와 '명량'의 '구루지마(류승룡)'


사실상 '이순신'에 대한 영화의 서술보다는 '와키자카 야스하루'에 대한 서술이 더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조선과 이순신의 상황 보다는 일본과 와기자카 야스하루에 대한 배경 서술이 더 많다.


사실 영화 내 분량은 비슷비슷하지만, 임진왜란을 다룬 영화에서 '일본'에 대한 배경 서술을 많이 한 영화도 크게 없었고, 더불어 상대 진영의 인물에 대해 다방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도 거의 없었다.


주로, 우리 진영의 장수를 더 강하고 영리하고 비범한 인물로 표현하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하지 상대에 대한 표현까지 하기에는 영화의 런닝타임이 너무 길어진다.


또한, 무능하고 어리석던 상대 진영의 장수들은 이번 '한산:용의 출현' 에서는 영리하고 심리전에 능하며, 감정에 휘둘려 쉽사리 행동하는 것이 아닌 이성적인 인물로 표현했기에, 영화에서 더욱더 긴장감과 몰입감을 줄 수 있었다.







이순신의 영웅적인 면모를 빼면, 남은 것이 무엇일까.


'국뽕이 차오른다' 라는 말이 나오는 컨텐츠들을 보면,

스토리 라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연출 방법이 특이하거나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배우들의 연기가 두드러지게 좋은 것도 아닌데, 오로지 '맹목적으로 자국을 찬양하는' 것을 이용해서 호평을 받는 컨텐츠들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영웅적인 일화와 영웅들을 소재로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로지 '맹목적인 찬양'으로 영화로 나오기에도 부족한 완성도를 가지고 상영한느 영화들에 대해서는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한산:용의 출현'은 어떨까?



이를 판단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우리의 역사와 민족의 배경을 모르는 '외국인'이 이 영화를 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된다.


과연, 외국인들에게 '한산:용의 출현'을 어떻게 감상했을까?


국가가 달라도, 저마다의 감상은 다르기에, 일반화해서 이렇다 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외국인들이 봤다면, "글쎄..."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구국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찬양을 빼고 남은 이 영화는 명량 앞 바다에서 일어난 '해상 전투 씬' 외에는 딱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것도 '해상 전투' 장면에서의 촬영방식에 대해서 인상이 남았던 것이지, 전투 내 장수들의 장면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장면들이 많이 보였다.





특히, 왜 나오는 지도 모르는 인물들과 전투의 결과를 지켜보기만 하고 있는 인물들은 왜 화면에서 보여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지만, 다른 역사에 대한 영화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오마주처럼 나오는 것을 보면, 이런 영화에서 이런 장면들은 안 나올 수가 없는 부분인가 보다.


그래도 전투 장면에서 '국뽕이 차오르는' 것은 나도 '한국인'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뽕이 차오르는 것으로 인해, 영화에 대한 감상에 영향을 주는 이런 영화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저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기에,

'한산:용의 출현'을 절대적으로 좋고 나쁜 영화라고 말할 수 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관객수가 많은 것이 좋은 영화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평점이 좋은 것이 좋은 영화일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스토리가 좋은 것이 좋은 영화 일 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 좋은 영화는 무엇일까.


나에게 좋은 영화란, '볼 때마다 생각이 바뀔 수 있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들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기준에서 '한산:용의 출현'은 좋은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1번 볼 만은 했다. (영화 티켓 값을 그대로 주고 보기에는 조금 아쉬운 정도랄까...)





개인적으로 좋았던 배우들




배우 '박지환' 와 배우 '안성기'의 연기가 제일 눈에 들어왔다.

'박지환' 배우는 굉장히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좋았고, 최근 서브웨이 광고에서 시인어부 역할로 광고를 재밌게 찍으셨는데, 이후에 '한산:용의 출현'에서 묵직한 연기를 하시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몰입이 점점되는 것을 보고 대단한 배우라고 느꼈다.




안성기 배우님은 몇 마디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 중후한 톤이 '한산 : 용의 출현'에 굉장히 잘 어울렸다.

박해일 배우가 연기한 '이순신'은 아무래도 '명량'에서의 최민식 배우가 연기한 '이순신'에 비해서 젊은 느낌이 있기에, 이를 안성기 배우님이 잘 채워주신 것 같다.







한산 : 용의 출현 (Hansan: Rising Dragon,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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