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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이 Sep 13. 2022

내가 만난 인스타그래머들

그들은 어떻게 팔로워를 늘렸고, 어떤 삶을 사는가

지난 글에서는 내가 인스타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국내에서 페이스북 사용자층이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나 또한 인스타를 더 많이 하게 되었고, 가까운 지인들 중에 피드를 꾸미며 단기간에 수천 명 정도의 많은 팔로워를 얻게 된 경우도 보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내가 그들을 관찰하고 그들과 이야기해보면서 알게 된 그들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전략과 그들의 피드 뒤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실존 인물을 다루다 보니 내용의 디테일한 부분의 생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지인은 당시 인스타그램에서 새롭게 만든 기능인 '릴스'를 잘 활용하여 팔로워를 높였다. 당시 슛폼 콘텐츠인 틱톡이 부상하면서 유튜브는 유튜브 쇼츠를, 인스타에서는 릴스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신들의 플랫폼에 숏폼 콘텐츠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와 인스타는 모두 이 숏폼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제작하도록 알고리즘을 통해 숏츠와 릴스를 사용자들에게 많이 노출시켰다. 

인스타그램 릴스 (출처 : eyesmag)

당시 이 친구가 이를 알고 이용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당시에 올린 릴스 2개가 모두 1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또한 해시태그 기능도 잘 활용하면서 피드도 많이 올렸고 릴스와 피드를 통해 노출을 증가시켜 단기간에 팔로워 1천 명을 기록하게 되었다.  



두 번째 지인은 패션 인스타용 부계정을 만들었는데, 본계정보다 10배 이상 많은 3천 명 정도의 팔로워를 갖게 된 케이스이다. 이 친구 역시 해시태그 기능을 잘 사용하였으며, 매일 피드를 1개씩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때문에 피드를 위한 사진 찍기에 매우 열정적이어서 둘이 같이 있을 때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보이면 사진을 수백 장씩 찍어줬던 기억이 난다. 팔로워가 많이 늘어나 광고나 협찬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고, 협찬받은 신발이 사이즈가 맞지 않아 나에게 준 적도 있다. 이 친구를 보며 내가 신기해했던 점은 인스타를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 인스타만으로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서 교류를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패션 관련 인스타그래머들과 소통도 자주 하였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룸스 (출처 : 인스타그램)


내가 소개한 이들이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사용한 전략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효과적인 해시태그의 사용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 피드 노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그러나 무조건 해시태그를 많이 단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노출되는 것도 아니고, 적게 달면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때문에 자신의 피드에 최적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다른 유저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유저들의 피드에 댓글을 달거나 자신의 피드에 달린 댓글들에 답 댓글을 달면서 유저들과 소통한다. 서로의 피드를 보면서 자신의 피드에 대한 피드백을 갖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지속적으로 인스타그램 내부에서 자기 자신을 노출시킨다.


공통적으로 주변에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팔로워가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인스타에서 보던 다른 이들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내가 소개한 두 명의 유저 모두 평범한 대학생이고,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보통의 인스타그램 유저였다. 내가 말한 두 번째 지인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난 다른 사람들도 그러했다. 그들 중에는 수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이도 있었지만, 모두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알바도 하고 대학교 다니며 열심히 사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들이었다. 그러나 팔로워를 늘리고자 하는 특정한 동기가 생기거나 그냥 하다 보니 팔로워가 늘어나면서, 이를 더 늘리기 위해 그 방법을 모색하고 자신만의 전략을 연구하여 본인의 피드를 꾸미고 성장시키게 된 것이다.


이 생각이 최근에 다시 든 것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 영상을 본 이후였다.

"협찬받고 놀러 다녀서 좋아?" 인플루언서에게 물었다 (출처 : YouTube 채널 1994 일구구사)

영상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평범한 인스타그램 유저 2명이 6명의 인플루언서들이 자리에 있는 것을 모른 상태에서 이들의 피드를 보면서 드는 질문을 적은 뒤에, 인플루언서들이 나와서 직전에 적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형식이다. 질문 내용은 대부분 '협찬, 광고 같은 거 받아서 부럽다.', '놀러 다니는 거 보니 부럽다.', '돈 많이 벌 것 같다.'와 같이 이들을 부러워하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6명의 반응은 예상 밖인데, 협찬이나 광고가 아니면 화려한 피드에서 볼 법한 삶을 살기는 쉽지 않고, 배달 알바를 하고 지하철 타면서 피드를 올리는 등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하지만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부러움의 감정을, 이들도 자신보다 팔로워가 높은 이들을 보며 똑같이 느낀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을 보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주변인과 인플루언서들의 화려한 피드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는 한편 그 피드를 보고 있는 자신의 삶과 그들의 삶을 한 번이라도 비교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인플루언서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과, 우리가 보고 있는 그들이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느끼는 그것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이유이다.


다음 글에서는 자랑과 비교라는 주제로 인스타그램과 SNS가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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