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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shim Jul 26. 2024

프로펠러 이야기(1)

(목숨 건 프로펠러 돌리기)


항공기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상징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무엇일까? 현대 항공기에서 동체의 창문형태 이미지 상징이 많이 쓰인다. 어린아이들 보고 당장 항공기를 연상하여 그려보라 하면 대개는 항공기 프로펠러를 먼저 그린다 


내 책상에 수십 년째 자리를 잡고 있는 장식용 물건이 하나 있다. 사무실에도 비치되어 있고 집에도 있다. 바로 항공기의 프로펠러이다. 나는 이것이 장식용으로 가장 보기가 좋았다. 실제로 제법 수집을 해 놓은 상태이다.  사무실 책상 위 구석에 오랫동안 자리를 점했던 물건이다. 관심을 가진 역사가 오래되었다. 어느 시기에는 프로펠러를 깎는 라우터 기계를 수입하여 목제로 된 프로펠러를 직접 만들어 보려고 시도를 하기도 했다. 물론 제대로 만들어지지는 않았고 기껏 헛돈만 들인 것처럼 보였다. 


보통 좌우 2개가 한 세트가 된 것도 있고 한 몸체로 결합된 것도 있다. 일반항공용에서 사용되는 프로펠러는 대개 알루미늄으로 된 것이 주종인데 초기에는 목재로 된 프로펠러도 많았다.


대략적인 프로펠러의 작용과 역사를 보자. 프로펠러는 항공기, 선박, 드론 등 다양한 기계에서 사용되는 주요 추진 장치이다. 프로펠러의 기본 원리는 날개 모양의 날개가 회전하면서 공기 또는 물을 밀어내는 것이다. 이로 인해 추진력이 발생하여 그 반작용으로 기계가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프로펠러의 아이디어를 보면 15세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헬리콥터와 비슷한 형태의 공중 비행 장치를 설계하면서 프로펠러의 개념을 처음 제안했다. 실제로 항공기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이다. 처음에는 나사 회전 방식의 프로펠러가 발명되어 증기선과 초기 항공기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 장에서 하고 이번에는 프로펠러의 사고 이야기 중심으로 전개해 보자.  


초기 항공시대에는 항공기가 신비롭고 혁신적인 기계로 여겨졌고, 많은 명사들이 멋을 부리며 항공기를 타는 것이 유행이었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모두 프로펠러로 작동되는 항공기가 전부인 시기였다. 특히 이 시기는 긴 머플러를 목에 감고 비행기를 타는 것이 특히 인기였는데, 이는 유명인사들과 사회적 명사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항공기와 함께 포즈를 잡던 명사들의 사진은 사진기가 발명된 시기와 겹쳐 많은 사진으로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머플러를 날리며 즐긴 멋진 순간의 행복감은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바로 항공사고인데 몇몇 비극적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사도라 덩컨의 긴 머플러가 항공기 프로펠러에 감겨서 죽었다는 뉴스이다. 오랫동안 정말처럼 전 세계에 알려지기도 했다. 대표적인 가짜 뉴스이다. 이사도라 던컨은 1927년 프랑스 니스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그녀의 긴 실크 스카프가 스포츠카의 바퀴 축에 감겨 목이 졸려 발생한 사고였다. 호사가들의 가공된 이야기인지 자동차 사고가 항공기 프로펠러 사고로 둔갑되었다.






항공기 프로펠러에 관련된 근래 사고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본다.

2011년 12월 텍사스 메케인에서 여성 승객이 2인승 소형항공기에서 내리다 회전하는 프로펠러에 접촉되어 손을 잃고 머리와 눈등에 큰 사고를 당했다. 그녀가 프로펠러 앞쪽으로 걸어갔던 것이다. 


2019년 11월 캔서스에서 초경량 스포츠 항공기를 탔던 승객의 니트모자가 조종석에서 빠져나가 회전하는 프로펠러에 감 긴 일이 있었다. 그 여파로 엔진이 멈추었고 항공기는 하강하다 협곡에 부딪혔다. 기장과 승객은 중상을 입은 사례이다. 


다음은 비행을 즐기다 난 사고가 아닌 실용적인 프로펠러 조작과 관련된 조금 다른 사고 소식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또한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 이야기이다.


초기 항공시대는 프로펠러를 손으로 돌려서 엔진을 시동하는 작업을 해야 했다. 주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마치 한국전 이후 대부분의 버스나 화물차가 겨울철 시동이 안 걸릴 때에 손으로 회전 크랭크를 돌리는 장치가 있었다. 사람의 손으로 엔진의 축을 여러 번 공회전시켜 시동을 거는 방식이다. 사람의 손으로 프로펠러를 돌리는 작업을 프로핑(propping)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위험이 상존하여 당연히 작동 매뉴얼도 있었다. 이 작업은 조종사가 엔진을 시동할 수 있도록 지상 승무원이 프로펠러를 손으로 힘껏 밀어 회전시켜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프로핑은 특히 초창기 항공기에서 많이 사용되었으며, 이 시기는 전기 시동 장치가 널리 보급되기 전이었다. 덩치가 큰 군용 항공기는 4개 혹은 6개의 대형 프로펠러가 한 축에 달려있다. 이때는 적어도 2인이 육중한 프로펠러를 손으로 돌려야 했다. 문제는 이것이 한두 번 만에 시동이 걸릴 수도 있지만 때로는 십 회 이상 프로핑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잘못하면 프로펠러로 손이 절단되거나 사람이 죽는 사고로 연결된다. 실제로 손으로 하는 프로핑 작업은 항공기 연관 행동 중 가장 위험한 작업으로 간주된다. 


다행히 현대 항공기에서는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starter 장치가 되어있다. 그러나 어쩔 때는 요즘의 항공기에도 때로 시동을 걸기 위해서 손으로 프로펠러를 돌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 항공기에서 시동을 손으로 거는 프로핑을 보면 절대 장갑을 끼어서는 안 되고, 손바닥을 붙여서 회전시키며 한 동작 후에는 즉시 몸을 후방으로 빼는 작업등이 나와있다. 최고의 위험 작업으로 볼 수 있다.    

 

PS. 내가 항공사 근무시절에 겪은 일이다. 항공기 조종을 배우려는 후배가 알래스카 경비행기 교육 중 부주의로 프로펠러에 팔목이 부러진 일이 있었다. 결국 그는 이후 B747을 조종하는 운항 승무원이 되어 대형기 기장이 되었 있었다. 힘든 과정을 잘 극복한 케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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