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고래

by 유한성

바라던 대로 고래가 되었어

낮에는 끝도 없이 항해하던 바다가

밤에는 쌀알 같은 별이 콕콕 박힌 우주가 되는데

거꾸로 누우면 그걸 내가 한가득 품고 있는 셈이라

그러고 있으면 너무 좋아서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소름이 돋았어

이 주파수로는 그 누구도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온몸으로 울었어

그러면 눈물 나도록 반짝이는 내 이 우주가 아름답게 진동을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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