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by 유한성

내가 사랑한 네가 전혀 아깝지 않게

오래도록 살아달라는 말이

접지하듯 달라붙던 새벽에

녹아 흘러 진득하게 달라붙던 형체가

이마를 맞대고 듣던 노래가

하도 물어뜯어 새파래진 입술이

팔뒷꿈치의 굳은 살

입 안 쪽 여린 살

너 그리고 내가

영영 떨어지더라도

오래도록 살아달라는 말이

너를 사랑한 내가 전혀 아깝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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