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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B급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데이터센터 이야기

B급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나는 현재 실리콘밸리 있는 회사에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으며, 약 18년정도의 경력을 가진 데이터센터 인프라 엔지니어이다. 2004년 9월에 데이터센터 OP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데이터센터에 일을 시작해서 현재까지 18년 가량의 경력이 있음에도 앞으로 어떻게 이 생테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다가오는 변화를 내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통찰력 0%인 엔지니어이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면, 개인적으로 빛이 났던 시간이 있었고, 나름 인정을 받았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경력이라는 시간이 플러스 (+) 될 수록 나의 부족 함도 같이 플러스가 되고, 이상하게도 이전에 경험으로, 공부로 알았던 것들이 마이너스 (-)가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이 색다른 경험, 느낌은 새로운 것을 알고자 하는 의욕과 노력을 사라지게 만들고,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에 마음가짐을 잊게 만든다.


S급, A급 네트워크 엔지니어? 여기서 내가 말하는 S급, A급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수치상으로 아니, 이론상으로 정확히 정의되어 어떤 단어가 아니다. 글에서 말하는 S급, A급,... 등의 말은 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서 나온 하나의 용어의 표현이며, 나는 아래 글로 S급, A급이라는 말을 정의 하고 싶다.


"네트워크에 원리를 이해하며, 자신이 운영하는 또는 서비스하는 내용에 대해서 동료와 고객들에게 내용을 옳바르고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문제 발생 시에 문제 원인을 신속하게 발견하며,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자신이 속한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이 S급과 A급 엔지니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회사에서나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인식되는 사람들을 말한다."


 18년간 경험 속에서 몇 S급, 또는 A급 인재들과 직접, 간접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고, 같이 일하면서 인정한 S급, A급은 현재 내 매니저라고 말할 수 있겠다. 4년 전에 이직해서 같이 일을 4년 넘게 하고 있으며, 현재 그는 매니저로 8년째 네트워트 팀을 맡고 있다.


매니저는 네트워크 지식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프라에 서비스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문제 발생 시에 문제해결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또한 일에 대해서 진심인 사람으로 낮과 밤 그리고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한다.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인정하여 네트워크 문제, 또는 네트워크에 조금만 관련된 문제가 발생해도 모두 그를 찾는다.


처음 회사를 옮기고 1년,2년, 그리고 3년까지 매니저 옆에서 작은 도움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노력으로 매니저에게 인정도 받고 많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여러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번아웃(Burn Out)은 아침 일어나는 것 조차 힘들게 만들었으며, 컴퓨터를 키고 자리에 앉으면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며, 팀 챗에 무수히 올라오는 글, 그리고 메일 들을 보지 않게 만들어 버렸다. 번아웃으로 생긴 이 무기력증은 나를 더욱 무기력하게 만들고, 잘못된 업무 습관들을 고착화 시켰으며, 이에 따른 자신감과 자존감 하락, 그리고 같이 일하는 팀 동료들에게도 죄책감을 만들었다.


뱁새가 뭐 따라 하다가 뭐가 된 것 같이, 그리고 오징어 게임에서 할아버지가 외쳤던 것 같이 "이러다가는 다죽어"가 내가 되버린 상황이 순식간에 찾아와 버렸다. 내 자신을 잘 알지 못해서,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무리하게 쫓아가다보니 모든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 같다.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나의 모습, 나의 행동, 그리고 잘못된 습관들을 끊기 위해서 2주간 휴가를 가졌고, 가족들과 충분한 시간을 가짐으로써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는 S급, 아니 A급 엔지니어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금부터는 B급 네트워크 엔지니어로써 기복 없어 꾸준하게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해서 크게 문제 없이 처리할 수 있는 엔지니어, 그리고 S급 또는 A급 엔지니어들이 도움이 필요할때 도와줄 수 있는 B급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B급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지 브런치에 글을 통해서 나눌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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