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해버리는 나날
항상 A부터 Z까지 완벽히 준비를 한 후에 시작하려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시작할 수 있을리가.
시작을 하기도 전에 지치고, 준비기간만 한오백년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매일 브런치에 오늘의 일상과 감정들을 기록해보자 다짐했건만.
이거 원, 일주일에 한 편 올리면 많이 올리는거다.
자꾸만 기승전결이 '완벽한' 글을 완성해야한다는 압박감에 미루기만 한다.
심지어 '일'에 있어서도 준비만 하다가 매듭도 짓지 못한 일들이 부지기수다.
대학 졸업 후, 그나마 관심있던 출판일이 하고 싶어서 열심히 인디자인도 배우고 취업준비도 했지만 결국 중간에 포기했다.
그 이후로 3년이 흘렀는데 지금은 뭘 하냐고?
그냥 아르바이트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기도 했지만 자꾸만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
물론 3년 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번 도전했고 여러 번 실패했다.
중요한 건 자꾸만 끝을 보기도 전에 지레 포기했고, 그 이유는 완벽에 대한 강박때문이었다.
완벽하게 준비가 된 후에 시작해야한다는 생각에 지배되어있었다.
그래야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런데 자꾸만 이런 일들이 반복되니 당연히 성과도 없고, 시간은 낭비되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쌓여만 갔다. 자신감이 없어지는 만큼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가 없었다.
그래. 나를 바꿔야한다.
정확히는 이 어설픈 완벽주의를 버려야 한다.
내가 완벽해져야 한다고 생각해봤자 세상에 완벽한 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