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가까운 선생님, 책
미니멀리즘을 지향하지만 책만큼은 미니멀리즘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책을 미니멀리즘에 포함하지 않는 이유 2가지
1. 전자기기를 이용해 책을 보기에는 눈이 아프다.
2. 전자책에 비해 종이 책이 주는 만족감은 대단하다.
핸드폰으로 책을 읽었을 때 온전히 집중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화면을 쓸어 넘기기만 하면 많은 것을 처리할 수 있는 핸드폰은 독서의 방해요인이었다.
그리고 핸드폰에서 나오는 불빛은 눈에 피로를 주었다.
종이책과 유사하고 부피가 작은 e-book 리더기의 구입을 고려할 수 있으나 언제든 전자기기, 구독제 서비스에 영향 없이 오로지 불빛과 종이책만 있다면 읽을 수 있는 종이책이 더 좋았다.
종이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손에 잡히는 종이의 촉감, 넘어가며 나는 펄럭이는 소리는 현재 전자기기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다.
도서관에서 대출하지 않는 이유 2가지
1. 나중에 다시 읽어보기 위해 책을 접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책을 접어 책갈피로 사용한다. 책을 읽으며 위쪽으로 접는 경우는 다른 사람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내용, 아래쪽으로 접는 경우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면 좋을 내용, 마지막으로 페이지 전체를 반으로 크게 접을 때는 이 책을 다시 꺼내어 본다면 이것만이라도 꼭 읽고 넣어둘 내용을 접어둔다.
2. '돈'을 소비해 책을 구매함으로써 읽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느낌을 주기 위해.
나는 책을 살 때, 자기 자신에게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구매한다.
이는 나의 실생활에 적용해 도움이 된다면 수익이 나오는 것, 그렇지 않다면 손해인 것으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내가 책을 읽지 않고 책장에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것 자체가 손해인 것이다.
돈을 써서 책장에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쌓아두고 있으면 책들이 나를 향해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이렇게나 생각해볼 가치도 많고 도움 되는 책들을 돈까지 주고 샀는데 언제까지 안 읽을 거야?"
매일 같이 보는 책장에서 책이 자연스럽게 꺼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