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러버가 다녀온 호주 와이너리 투어 후기
1년 반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에디터 자신에게 준 특별한 선물, 바로 시드니 여행이었다.
평소 MBTI 극 P 성향인 에디터 S도 이번만큼은 1주일이라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 미리 투어를 예약하고 떠났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했던 헌터밸리 와이너리 투어 후기를 준비했다.
헌터밸리 와이너리 투어
호주는 따뜻한 날씨와 넓은 대지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생산국이다.
그중 헌터밸리(Hunter Valley)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지 중 하나로, 호주 3대 와인 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와인 애호가라면 꼭 한번 방문해야 하는 곳.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그리고 와인 시음장 곳곳의 사진 찍기 좋은 스팟까지! 이번 와이너리 투어의 제 목표는 단 하나였다.
내 취향 와인 찾기! 와인 초보부터 고인물까지 모두 만족했던 헌터밸리 와이너리 체험기, 지금 시작한다.
투어 예약 방법
투어의 최대 장점은 아무래도 교통인 것 같다. 땅 넓은 호주, 시티가 아니라면 아무리 멋진 곳이더라도 고민이 될테니.
하지만 에디터는 투어를 이용해 시티에서 와이너리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와이너리 당 5종~10종의 와인을 시음해 보고, 마음에 드는 와인은 구매도 할 수 있다.
특히, 와인을 잘 몰라도 가이드님의 친절한 설명과 추천 덕분에 지루함 없이 와이너리를 둘러볼 수 있다.
집합 (두 장소 중 택 1)
1. Strathfield : 7시 (이레 반찬가게 앞)
2. SEA LIFE : 7시 30분 (입구 수족관 오른쪽 도로변)
3. 휴게소 정차 : 8시 30분~9시
4. 첫 번째 와이너리 (Iron Gate Estate Winery) : 10시~11시
5. 두 번째 와이너리 (Mcguigan Wines) : 11시~12시
6. 점심식사 (Hunter Valley Gardens Shopping Village) : 12시~13시 30분
7. 세 번째 와이너리 (De Bortoli Wines) : 14시~15시 30분
8. 시드니로 출발 : 15시 30분
9. 도착 : 18시
픽업
에디터의 숙소는 리드컴(Lidcombe) 지역이었는데, 시내보다는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와 가까운 위치였다.
그래서 예약할 때 집합 장소를 스트라스필드로 지정했다.
예약이 확정되면 KKday 메시지를 통해 정확한 픽업 시간과 장소를 안내받을 수 있다.
픽업 시간은 아침 7시. 일찍 일어나는 새가 아침을 든든히 먹는다지만, 아침잠이 많은 저와 동행은 혹시나 늦을까 봐 서둘러 픽업 장소로 향했다.
참고로, 호주에서는 영업용 차량 안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하니, 꼭 미리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 걸 추천한다.
픽업 장소에 도착하니 드라이버 겸 가이드님께서 투어 전용 차량 앞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이날 투어는 총 6명이 참여한 소규모 투어였는데, 덕분에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여정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휴게소
혹시 에디터처럼 아침 준비와 이동으로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출발 후 약 1시간 정도 지나면 휴게소에 들러 20~30분 정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시간 동안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다. 에디터는 이곳에서 미트파이와 카페라떼를 먹었는데, 예상보다 맛이 훌륭했다.
특히 시드니 근교의 로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현지 휴게소라 짧았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여행 중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또 다른 즐거움이 되는 것 같다.
Hunter Valley Chocolate Company
헌터밸리 와이너리의 와인 시음장은 대부분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 도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우리는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덕분에 가이드님이 근처 초콜릿 샵으로 먼저 데려가 주셨다.
헌터밸리는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와인과 찰떡인 초콜릿이나 치즈 같은 음식도 함께 발전했다.
초콜릿 시식도 가능해서 맛보는 재미가 있고, 선물용으로 딱 좋은 초콜릿 기념품들도 가득하다.
햇살은 눈부시고, 예쁜 돌로 지어진 건물과 푸릇푸릇한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멋졌기에 에디터는 이때부터 기분이 살짝 들뜨기 시작했던 것 같다.
카메라를 대는 곳마다 그림 같은 컷이 나오는 곳이다.
Hunter Valley Chocolate Company @ Peterson House : Petersons Champagne House corner Broke & Branxton Rd Pokolbin, Corrabare NSW 2325 Australia
첫 번째 와이너리
�Iron Gate Estate Winery
�시음비 : 총 7종, AU$10 (와인 구매 시 AU$5)
드디어 방문한 첫 번째 와이너리, Iron Gate Estate Winery!
이곳은 투박하면서도 뭔가 개성이 넘치는 곳이다. 인테리어도 마치 황토로 지은 것 같은 독특한 느낌이 있고, 오래된 고수의 흔적이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랄까?
이후 방문한 다른 두 곳의 와이너리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첫인상의 임팩트 덕분인지 이곳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특히 테이스팅을 도와주셨던 직원분이 정말 친절하셨다.
✔︎ 참고로 헌터밸리에는 와이너리만 약 150개가 있다고 한다. 같은 투어라도 현지 상황에 따라 방문하는 와이너리가 달라질 수 있다.
이곳에서는 총 7종류의 와인을 선택해 시음할 수 있었는데, 마실 와인을 고르면 잔에 따라주시는 방식이다.
함께한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추천도 해주시고, 내내 웃는 얼굴로 와인의 특징과 어울리는 상황까지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시는 직원 덕분에 와인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혹시나 7잔을 다 마시면 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테이스팅 용이라 한 잔을 꽉 채우는 것이 아니고 맛만 보고 버릴 수 있는 통도 준비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이 와이너리에서 에디터를 사로잡은 와인은 두 가지 있었는데, 첫 번째는 바로 세미용(Sémillon) 와인이다. 헌터밸리는 세미용 생산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에디터가 마신 세미용 와인은 기존의 화이트와인과는 달리 시트러스 향으로 시작해 은은한 과일 단맛이 나면서도, 과하지 않고 시원한 맛이다.
와인에 대해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정말 매력적인 맛이었다.
두 번째는 바로 포트와인(주정 강화 와인)으로, 보통 달기만 한 포트와인과 달리 뒷맛이 깔끔해서 계속 생각나는 맛이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와인이라고 해 바로 구매했다.
$28~$50 (약 2만 5천 원~4만 5천 원)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아서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Iron Gate Estate Winery : 178 Oakey Creek Rd, Pokolbin NSW 2320 Australia
두 번째 와이너리
�Mcguigan Wines
�시음비 : 총 6종, AU$10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McGuigan Wines. 이곳은 첫 번째 와이너리보다 손님이 훨씬 많아서 활기가 넘쳤다.
이곳 역시 마셔보고 싶은 와인을 고르면 잔에 따라주는 방식이다.
$25부터 $150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 중 저희 팀은 가장 비싼 와인이 궁금해졌고, 한 입 마셔보자마자 모두 감탄했다.
바로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2배 이상 차이가 나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McGuigan Wines Cellar Door : Pavilion, C/2144 Broke Rd, Pokolbin NSW 2320 Australia
점심
�Garden village Ronnie's
와인만 마시다 보니 슬슬 배가 허전해질 즈음, 점심을 먹으러 이동한다.
도착한 곳은 바로 헌터밸리 가든 빌리지. 새가 지저귀는 수풀과 함께 아기자기한 식당, 카페, 가게들이 모여 있어 동화 같은 마을이다.
점심과 자유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주시는데, 에디터와 동행은 손님이 많고 규모도 꽤 큰 Ronnie’s라는 식당을 선택했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했는데, 치킨 슈니첼이라는 메뉴를 선택했다. 맛은 한국의 치킨가스와 비슷한 느낌이라 무난하게 잘 먹었다.
Shop 15/2090 Broke Rd, Pokolbin NSW 2320 Australia
세 번째 와이너리
�De Bortoli Wines
마지막 와이너리에 도착하니, 앞마당에서 귀여운 플리마켓이 열려 있다.
가이드님께서는 와인을 꼭 시음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담 없이 편하게 있으라고 해주셨다.
아마 앞선 와이너리 방문에서 과음을 하셔서 힘들어하신 분들이 종종 계셨던 모양. 다행히 저희 팀은 맛만 보고 와인을 버려서 모두 컨디션이 괜찮았다.
이곳은 내부에 크고 작은 오크통들이 진열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앞서 방문했던 와이너리들보다 양조장 느낌이 물씬 난달까.
와인 종류도 다양해 보였고, 심지어 한쪽에서는 와인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굴 요리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의 시음 리스트는 다른 곳들에 비해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는데, 이미 앞서 3병이나 구매한 상태라 이번에는 마음을 접어야 했던 게 살짝 아쉬웠다. 만약 여유가 있었다면 한 병 더 데려왔을 텐데 말이다.
De Bortoli Wines, Hunter Valley : 532 Wine Country Dr, Pokolbin NSW 2320 Australia
해산
토요일이라 그런지 헌터 밸리에서 시드니로 돌아오는 길이 조금 막혔다. 총 2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오전에 출발할 때보다 확실히 시간이 더 소요됐다.
에디터는 저녁에 시티에서 다른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스트라스필드가 아닌 시티의 SEA LIFE 수족관 입구에서 내렸다.
SEA LIFE Sydney Aquarium : 1-5 Wheat Rd, Sydney NSW 2000 Australia
투어 후기
이렇게 종료된 헌터밸리 투어. 좋았던 점 딱 세 가지 정도만 꼽아보자면,
1️⃣ 와이너리와 다른 관광지를 함께 포함한 투어도 있지만, 딱 와인에만 집중하며 각 와이너리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특별하게 느껴진다.
2️⃣ 투어 비용에 시음비가 포함되지 않은 점이 처음에는 아쉽게 느껴졌는데, 생각해 보니 오히려 장점이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3곳 모두 시음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원하는 곳에서만 추가 비용을 내고 즐길 수 있는 점이 합리적일 수도 있다.
3️⃣ 와인을 사랑하는 분들께는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투어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에디터조차도 호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예쁜 풍경 속에서 와인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