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슷 May 12. 2024

[쓰밤발오47] 방향설정 완료.

전 편에 이어서 내가 무슨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할지 더 생각해 보자.


요즘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처럼 나를 드러내면서 사는 것에 대한 겁이 많이 없어졌다. 아니, 겁이 나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친구들이 자주 유튜브를 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때마다 그냥 웃어넘겼다. 내가 아는 사람들한테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거지, 모르는 사람들한테 관심을 받는 건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쓰면서 아예 모르는 분들이 눌러주는 라이킷을 볼 때마다 생각보다 더 기분이 좋다. 겁이 많은 거였지 싫어하는 건 아니었나 보다. 생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래서 당장 유튜버를 시작할 거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아직 주제도 없고, 여전히 겁도 난다. 전만큼 내가 절대 하지 않을 분야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다. 그래도 상상해 보자. 지금 당장 돈이 급한 게 아니라면, 그래서 일단 유튜브를 시작한다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 그나마 우선순위와 연결 지을 수 있는 여행? 겁이 많은 내가 혼자서도 여행을 다닐 수 있을까? 솔직히 모르겠다. 여러 가지 해봐야 정할 수 있을 텐데, 그러려면 지금 당장 그럴 수 없다는 결론만 난다. 상상력의 천재가 여기서 이렇게 무너진다.


어떤 콘텐츠를 상상하든 돈으로 연결되길래 생각을 멈췄다. 지금 당장 유튜브를 시작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상상일 뿐이었다. 제약 없이 무엇이든 펼칠 수 있는 상상에서도 돈이 문제라면 돈부터 벌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조바심을 갖지 말고 돈부터 벌면서 생각하는 걸로.


전에 취직했을 때는 일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중간 중간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다짐하며 취직했다. 지금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그때는 목표가 없었다. 지금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면서 취직할 예정이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상과 먼 추억 만들기라는 목표가 있다. 큰 목표 아래 세세한 목표를 세우고 하나쌕 이뤄갈 것이다. 계속 이렇게 글을 쓸 거고, 추억을 만들면서 영상도 만들어 봐야겠다. 소설이나 시 쓰는 강의도 들을 예정이다. 방향성이 생기니 마음이 좀 편하다.


무엇보다 조바심부터 버려야겠다.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인생 길게 보고 도전하면서 치열하게 살아보자. 무릎 재활이 길어진 탓에 이런 고민도 진득하게 해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내가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것들과 방향성, 그리고 어떻게 삶을 채워나갈 건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그렇게도 하기 싫던 취업 준비의 명분도 생겼다.


그래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나는 운이 좋다니까?

작가의 이전글 [쓰밤발오46] 최악 속의 최후는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