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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슷 May 17. 2024

[쓰밤발오52] 많이 겁먹고 많이 고민하자 질리도록

고민이 하나 있다. 지인에게 사주를 잘 본다는 곳의 번호를 받았는데 연락해 볼지 말지 일주일째 고민 중이다.


내 사주는 좋은 편이라고들 한다. 평범한 사주. 사주를 보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대통령이나 유명 연예인들이 사주가 좋은 줄 아는데 아니다, 평범한 사주가 제일 좋은 사주다. 이런 말을 제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사실 더 볼 것도 없다. 심지어 사주에도 주변에서 뭐 하라고 해도 어차피 본인이 내키지 않으면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니 그냥 하고 싶은 거 하시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 알면서도 퇴사하고 두 번이나 사주를 봤다. 불안해서 같은 말을 듣더라도 또 듣고 싶었다. 다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거다. 내가 최근에 타로를 계속 들었던 것과 비슷한 마음이었다. 내가 나에게 괜찮다고 해도 내가 믿지 않으니 타인에게 외주를 준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고민이 된다. 마음이 더 단단해진 걸까? 아니면 이제 사주나 타로가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운이 들어와 있다고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사주나 타로보다 더 믿게 된 것 같다. 또다시 어제처럼 내 용기 문제로 이어진다.


오, 조만간 글쓰기에 겁먹었던 날들에 질려버려서 쓰밤발오를 시작했던 것처럼, 뭐라도 할 것 같은데? 더 겁먹자. 더 고민하자. 아주 질려버려서. 아 몰라 거지가 되든지 말든지 뭐라도 해버릴 거니까!!!! 소리치는 날을 만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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