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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자의 옷장 Jun 19. 2024

대륙별 최고의 일렉기타 연주곡

블로그 시절부터 필자의 글을 봐오신 독자분이라면 필자의 음악 사랑은 이미 알고 계실 것 같다.


브런치로 이사한 후 음악에 대해서는 딱히 다루지 않았지만, 이 글을 필두로 아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취향의 음악을 짧게 짧게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그 시작으로는 <대륙별 최고의 일렉기타 연주곡>이다.




1. 북미


사진 : Spotify 캡쳐


Roy Buchanan – The Messiah Will Come Again

Roy Buchanan [1972] 수록


미국의 뮤지션인 로이 부캐넌의 The Messiah Will Come Again이다.


중학생 시절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그저 충격적이라는 생각만이 들었다.


일단 기타의 종류 중 하나인 텔레캐스터(Telecaster)로 이런 연주를 본 적이 없었고, 연주는 말도 못할 정도로 완벽했다.


어린 마음의 그런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중학 시절의 두 배를 살아온 지금 들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저 이 곡이 위대하다는 것만을 증명하는 듯하다.


텔레캐스터의 찢어지는 순수한 절규는 이 음악의 제목 그대로를 표현하며, 그 저릿함은 아직도 마음 깊은 곳을 찌른다.


+ 첫 부분 짧은 내레이션이 있지만 이는 애교로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deeBQZ8Aklc&ab_channel=zztops003




2. 남미


사진 : Spotify 캡쳐


Santana – Europa (Earth’s Cry Heaven’s Smile)

Amigos [1976] 수록


멕시코의 뮤지션인 카를로스 산타나의 Europa이다.


처음 그의 음악을 접한 것은 ‘Supernatural’이라는 앨범에 수록된 ‘Maria Maria’와 ‘Smooth’라는 음악이었다.


위 두 음악에서의 기타도 너무나 좋지만, ‘Europa’에서의 고고한 독주는 한국인의 한(恨)처럼 다가오는 무언가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VI7ZDDQXKA

라이브 중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라이브


위 라이브는 YAMAHA의 SG모델로 연주된 것이지만 그 이후는 PRS와의 계약으로 PRS로 연주되는데, 개인적으로는 YAMAHA의 버전을 제일 좋아한다.



3. 아시아


사진 : Spotify 캡쳐


Masayoshi Takanaka – YOU CAN NEVER COME TO THIS PLACE

Nijidensetsu -The Rainbow Goblins- [1981] 수록


일본의 뮤지션인 타카나카 마사요시의 YOU CAN NEVER COME TO THIS PLACE이다.


개인적으로 아시아 최고의 기타리스트를 꼽으라면 타카나카 마사요시를 꼽겠다.


그의 기타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이 음악을 설명하자면 Nijidensetsu -The Rainbow Goblins-이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인데, 이 앨범은 이탈리아 화가 울 데 리코의 그림 동화책인 The Rainbow Goblins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한국에서는 <무지개 도깨비>라는 제목으로 출간)


이 앨범, 즉 동화 끝을 마무리하는 곡으로 그 장엄한 마침표를 듣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필자의 경우 이 음악이 <인류역사상 최고의 마지막 트랙>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yHz3dB0MQE&ab_channel=Takanaka0344

라이브 중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라이브


https://www.youtube.com/watch?v=vxD4Wbd_Fuo&t=1518s&ab_channel=Dave%27sArchives

이 앨범의 경우 동화를 그대로 가져와 무대 설치를 한 후 공연한 적이 있다.(위 영상 참고)




4. 유럽


사진 : Spotify 캡쳐


Gary Moore – Parisienne Walkways-Live at Royal Albert Hall, London

Ballads & Blues 1932-1994 [1994] 수록


영국의 뮤지션인 게리 무어의 Parisienne Walkways이다.


물론 이는 스튜디오 녹음 버전이 있지만, 위의 라이브 버전이 최고라 생각하기에 이를 추천한다.


사실 Jeff Beck의 ‘Cause We’ve Ended As Lovers’를 꼽을 심산이었지만, 라이브 영상까지 합쳐 가장 많이 듣고 본 음악이 Parisienne Walkways라서 이를 택했고, 워낙에 블루스를 좋아하다보니 이를 선택한 이유도 없지 않아 있다.


게리 무어가 선사하는, 깁슨의 레스폴이 선사하는 이 묵직하고 찐득한 블루스를 한 번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 첫 부분 짧은 노래가 있지만 이는 애교로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FiuQ1EbrT94

해당 라이브 버젼도 정말 좋다.




5. 호주


아직 음악을 많이 듣지 못한 탓인지 최고의 호주 일렉기타 연주곡은 찾을 수 없었다.


밴드의 음악이라면 AC/DC부터 들고 와 혀를 내둘렀겠지만, 이는 온전히 ‘연주곡’의 추천이기에 맞지 않는다.


물론 ‘일렉’이라는 범주를 벗어나면 Tommy Emmanuel이라는 전설적인 어쿠스틱 기타리스트가 있으니,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토미 엠마뉴엘의 음악을 들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린다.






여담 1.

‘연주곡’이라는 범주하에서는 한국에도 엄청난 음악이 존재한다.


사진 : Spotify 캡쳐

김현식 – 한국사람

언제나 그대 내곁에 [1988] 수록

이 곡이 그것이다.


그의 짙은 하모니카 연주는 한(恨)이라는 정서가 그대로 느껴진다.


아마 ‘최고의 연주곡’을 꼽으라고 한다면 꽤나 오랜 고민 후에 이 음악을 말할지도 모르겠다.




여담 2.

개인적으로 기타 중에서는 스트라토캐스터를 가장 좋아하고, 필자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들도 대부분 스트라토캐스터를 사용하는(혹은 했던) 기타리스트들이지만 재밌게도 위의 4곡중에서는 스트라토캐스터로 연주된 곡이 없다.


4곡 중 2곡(Europa, YOU CAN NEVER COME TO THIS PLACE)은 야마하의 SG 모델이니 꼽아놓고 보니 재밌는 결과였다.



* 이 글 등 남자의 옷장으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남자의 옷장 본인에게 있습니다.


썸네일 이미지 출처 : UnsplashArdi Evans


19JUN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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