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잘 지내고 있다'는 말보다 '버티고 있다'는 말이 더 솔직한 것 같다.
일하기 싫어도 돈은 벌어야 하니 퇴근 시간만 바라보며 '몇 분 안 남았어 조금만 힘내' , '조금만 버티면 돼.' 스스로를 토닥이며 하루를 넘긴다.
비슷한 하루를 반복하면서도 그 '조금'이라는 말이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큰일 없이 지나간 하루도 끝까지 보낸 것 자체가 버텨낸 일 같다. 요즘은 그저 무사히 건너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출근길에 커피 한잔을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퇴근길에 지나가다 마주친 고양이 한 마리,
잠깐 올려다본 하늘 위 구름이 무언가를 닮아 있을 때 -
이런 사소한 것들이 나를 조금씩 일으켜 세운다.
거창한 위로나 큰 변화가 아니어도,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건 늘 사소한 것들이었다.
가끔 우편함에 찾아온 친구의 편지,
창가에 비친 햇살 한 조각,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처럼
오늘의 사소함 덕분에 하루를 버텨낼 수 있었다.
어쩌면 인생은 이 작은 순간들이 모여 이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