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짧아도, 문장은 오래 머문다.
창밖의 빛이 조금 기울었다 싶으면 어느새 저녁이 와 있었다. 하루는 늘 짧게 흘러간다.
그런 날들 속에 잠시 멈춰 메모장을 꺼내보는 순간은 얼마나 될까. 마음을 정리하려 적은 문장은 어느새 나를 지키는 작은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
글은 언제나 향수의 잔향처럼 오래 머물렀고,
그 여백과 여운은 늘 나에게 먼저 스며들었다.
그래서 글은 오롯이 나를 위해 남기는 줄 알았다. 그래서 글은 '나를 위한 기록'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남긴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닿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하루는 짧고, 글은 오래 남는다.
그 오래 남는 문장이 언젠가 다시
나에게 온기를 건네주듯 다가온다.
나는 오늘도 무사히,
한 문장 온기를 느끼며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