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조차 없는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던 때가 있었다. 눈 뜨고 잠들기 직전까지의 하루는 굉장히 길면서도 빠르게 흘러갔다. 그렇게 피로가 누적되는 지친 나날을 견뎌야만 했다. 피부는 푸석푸석해지고 조금씩 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나는 일을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막상 쉬려고 하니 적응도 안되고 불편한 마음에 안절부절 가만히 있질 못했던 나. 하지만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 맞는 것 같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쉬는 게 좋으면서도 종종 일하던 때가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었다.
일하지 않는 동안에는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밤낮은 바뀌어 있고 생활 패턴은 무너져 있었다. 이후에 다시 일을 하게 되면 적응되어버린 이 습관을 한 번에 바꾸기 힘들겠지? 하는 생각이 들자 정신 차리고 조금씩 바꿔나가기로 다짐했다.
뒤늦게 나는 일하는 시간과 내 시간이 균형을 이루는 곳을 찾아 취업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길었던 날들을 거치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중요하지 않은 건 없다는 걸.
일을 함으로써 오늘 하루는 규칙적으로 흘러가되 퇴근한 이후에는 내 시간으로 채워졌다. 물론 야근이라는 변수가 생길 수는 있어도 '일'이라는 범위에서 벗어난 세상이기 때문에 견뎌낼 마지막 에너지가 남아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퇴근하고 무조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건 아니었다. 반복되는 하루는 같다고 느껴져도 오고 가는 대화나 상황들은 조금씩은 다를뿐더러 날씨나 컨디션에 따라서 바뀌는 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은 다르기 때문이다.
일도, 쉬는 것도 꼭 필요한 것. 24시간의 하루 중 내가 눈 뜨고 움직이는 시간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리고 몸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받을 때는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결국엔 나 자신을 봐주고 돌봐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고 어떤 것이든 적당함이 있어야 한다.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는 개개인의 성향 차이는 있지만 그 안에서 분명 얻는 게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은 내가 만들어가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