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경험들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어렵다. 흔히 있는 것들 중에 나와 맞지 않다는 이유들로 이래서 싫다, 저래서 싫다 하며 뒤에서 속닥이는 사람들. 이런 상황들을 피하겠다고 모두에게 맞춰주려다 오히려 심리적으로 힘들어질 뿐이었다.
고등학교 겨울방학. 새 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보충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인간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신 기억이 있다. '우리가 100원이라 했을 때, 동전의 앞면만 가지고 100원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야. 뒷면까지 함께 했을 때 100원의 가치를 가질 수 있지. ···'라고. 그날 이후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국어 선생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었던 이유 중 하나, 사람마다 장점과 단점은 다 있다는 것이었다. 당연한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의 단점을 비난하지 않고 커버할 수 있는지 반대로 묻고 싶다.
나는 사회생활이나 친구와의 관계보다 연애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 별거 아닌 이유로 다투고 그러다 지치면 애매하게 마무리가 된 상태로 애써 아닌 척하며 평소처럼 지나갈 때도 있었다.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같은 이유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한 사람은 포기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그때마다 생각한다. 상대를 탓하기 전에나부터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상대방의 단점도 곧 나의 단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옳다며 말하기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그리고 포기하는 게 아닌 상대방의 시점도 바라봐 주며 맞춰가는 것이다.
남들이 뭐라고 얘기해도 나는 나여서 괜찮고 아닌 건 바꿔나가면 되는 거니까. 사람을 좋아하는 데 있어 이유는 없다고 말하지만 싫어하는데 이유는 쉽게 늘어놓고 있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