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초년이다. 내 삶은 이제 시작이야.
수연이 일어났다.
부모님의 간절한 부탁이, 소원이, 염원이 담긴 영상을 보고 그녀는 그대로 무너져 누워 있을 수 만은 없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오랜 시간동안 자신을 돌봐준 정우의 간절한 눈물 어린 부탁도 무시 할 수 없었다.
“이렇게 있을 순 없어….”
스스로에게 중얼거리며 눈가를 닦았다.
그날 이후 수연은 다시 재활 치료에 온 힘을 쏟았다.
정신과 담당의 혜리는 더 적극적으로 수연을 돕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고 심리 상담의 기혁 또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한계를 넘어서는 열정으로 그녀의 안정과 살아가기 위한 동기를 주입시키는데 노력을 다했다.
"수연씨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줘 보세요. 무릎에 힘 주세요. 이제 일어 설수 있어요."
물리치료사의 목소리가 병실 안에 울렸다.
그녀가 일어서고 움직이는 것을 도와주는 물리치료사들과 신경과 전문의등 재활의학과 담당의들이 수연을 도우는데 게을리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용기를 주며 도와 주었다.
“아, 힘들어요….”
“잘하고 있어요. 넘어져도 괜찮아요. 오늘은 여기까지!”
그녀의 몸은 매일같이 기진맥진했지만, 마음은 점점 단단해졌다.
간호사들은 수연의 머리맡에 과일주스와 따뜻한 수건을 올려두며 환하게 웃었다.
“우리 수연 씨 오늘 진짜 잘했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걷는게 훨씬 자연스러웠어요.”
수연은 넘어지기를 수십 번. 만일 몸을 잡아주는 밴드가 없었다면 그녀의 무릎은 모두 망가졌을 것이다.
땀이 비오듯 쏟아져 수연이 입은 환자복을 잔뜩 젖었다.
그리고 수연을 돌보던 간호사들은 수연에게 현대 사회의 필수품인 핸드폰 사용하는 방법을 돌아가면서 가르쳐 주었다.
“이 버튼 누르면 사진 찍히는 거예요.”
“에이, 필름도 없이요?”
“네. 바로 이렇게요.”
찰칵—
병실을 촬영 하고 확인하니 방금 찍은 병실 안 모습이 핸드폰 안에 담겨 있었다.
“그럼요. 이제 카메라 따로 안 써도 돼요.”
수연은 눈을 크게 뜨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움직이는 것도 찍을 수 있어요?”
“동영상이요? 되죠! 이건 영상이에요.”
화면 속 자신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자, 수연은 소녀처럼 깔깔 웃었다.
“와… 나 지금 움직이고 있어! 진짜 영화 같아요.”
작은 화면 속 세상은 마치 새로운 우주였다.
정신과 담당의 혜리가 보여준 화면에서만 보던 것을 실제로 만지면서 다루니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무엇보다 그녀가 가장 놀라워한 것은 핸드폰에 있는 카메라 기능이었다.
예전 자신이 너무도 가지고 싶어 했던 카메라의 기능보다도 훨씬 앞서는 기능이 많아서 감탄사를 연발 내뱉었다.
필름도 없이 카메라도 별도로 없이 찍히고 인화 과정 없이 내가 찍은 것을 바로 볼 수 있었다.
또한 움직이는 동영상도 찍어서 바로 확인 해서 볼 수 있었다.
핸드폰을 조작을 배우면서 그것을 다시 실행해 볼때 수연은 자신의 처한 상황이나 두려움따위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특히 핸드폰으로 다른 나라의 패션 쇼도 볼 수 있고 수 많은 디자인의 옷을 마음대로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수연은 그 이후 잘 때도 핸드폰을 보물 단지 처럼 꼭 손에 쥐고 잠들 들곤 했다.
며칠 후.
그들의 도움 때문이었을까?
수연은 자리에서 일어서 한 걸음, 한 걸음 걷기 시작했다.
조용한 어느 날 밤.
수연히 일어나 침대에 앉았다. 맨 발바닦에 전해지는 차가운 병실 대리석 바닥의 촉감이 좋았다.
발바닦 끝에서 전해지는 그 차가움의 전율이 다리를 타고 그녀의 뇌를 찌릿하고 자극했다.
"웃, 차가워."
혼자 중얼거리다 서서히 일어나 병실 창가 쪽으로 다가갔다.
밖에 보이는 멋진 도시의 야경.
그러나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멋진 야경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 버린 그녀의 얼굴이었다.
수연의 유리창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로 손을 갖다댔다.
'이게..내 얼굴?'
한참을 유리창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리곤 갑자기 입김을 불어 유리창문을 뿌옇게 만들었다.
'하~~아~~.""
입김으로 뿌옇진 유리창에 비춰지는 수연이 얼굴이 조금은 젊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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