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살아도 괜찮아
그땐 몰랐는데 난 참 고집스럽게 우기기를 잘하고 내 주장이 강했다. 어려서나 지금이나 똑같다. 너의 말이 틀렸으니까 내가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걸 미처 알지 못했다. 틀림과 다름이라는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아직도 나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틀렸다고 본다. 조금 억울할 때도 있다. 분명 상대의 의견도 옳지는 않은데 내 이해심이 작다고 나를 평가한다. 바꿔보자고 나를 다그친다.
참 피곤한 인생이다.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좋은데 그게 그렇게 안 된다. 오늘도 나는 애쓰고 있다. 잘 안되고 어려운 그 일을 하자고 나를 설득한다. 너의 성질머리를 죽이고 이해하고 너와 다름을 받아들여 보라고 하지만 내 마음에는 선이 하나 그어진다.
"참 안 맞아 안 맞아. 같이 안 놀 거야.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