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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LE Dec 16. 2022

[詩쓰는밤] 빈들에 예수

마태복음 14장 13절을 읽고

그가 빈들을 서성인다

바람에 흩날리는 옷자락 위로

힘없이, 툭-스러진다


그의 길을 예비했던 그이가,

그의 신조차 들 수 없다던 그이가,

오늘 그렇게, 떠났다


거부할 수 없는 죽음 앞에

유일의 존재 예수는

소리 없는 울음을 뱉었다


그이의 지독히도 외로웠을

마지막을 생각하며

빈들에 가난한 무릎을 꿇었다




-마태복음 14장 13절을 읽고 빈들에 예수를, 그때의 마음을 상상하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들에 가시니(마태복음 14장 13절)

: 세례요한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예수께서 빈들에 나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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