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4장 13절을 읽고
그가 빈들을 서성인다
바람에 흩날리는 옷자락 위로
힘없이, 툭-스러진다
그의 길을 예비했던 그이가,
그의 신조차 들 수 없다던 그이가,
오늘 그렇게, 떠났다
거부할 수 없는 죽음 앞에
유일의 존재 예수는
소리 없는 울음을 뱉었다
그이의 지독히도 외로웠을
마지막을 생각하며
빈들에 가난한 무릎을 꿇었다
-마태복음 14장 13절을 읽고 빈들에 예수를, 그때의 마음을 상상하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들에 가시니(마태복음 14장 13절)
: 세례요한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예수께서 빈들에 나가시다